일산동·서구 70세, 덕양구 66.6세

 

건강형평성학회 지역건강격차 조사
일산동·서구 70세, 덕양구 66.6세
전국 1위 분당, 2·3위는 서초·수지
소득 격차 건강수명 격차로 연계


[고양신문] 고양시의 ‘건강수명’이 지역별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양구의 건강수명은 66.6세로 전국 252개 시군구 중 107위의 순위를 기록했지만 일산동구와 일산서구의 건강수명은 70세와 70.2세로 전국에서 15위·16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기록했다. 건강수명 전국 1위는 성남시 분당구로 74.8세다. 건강수명이란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 기간을 나타내는 지표로 선진국에서는 기대수명보다 중요한 지표로 인용된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의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현황에 따르면 고양시의 건강수명은 전국 평균 이상이었지만 지역 내 격차가 큰 것은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덕양구는 일산에 비해 소득수준 간(소득 상위 20%, 하위 20% 집단 간) 건강수명의 격차가 약 12년(전국 159위)으로 매우 컸다. 일산은 동구와 서구 모두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수명의 격차가 전국 20위 권으로 양호한 편에 속했다. 즉 일산은 건강수명과 소득 격차에 따른 수명 격차가 모두 전국 상위권 수준이었지만 덕양구는 그렇지 못한 것이 이번에 확인됐다.

평균 생존년수를 의미하는 ‘기대수명’에서는 고양시 내 지역 간 격차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덕양구가 일산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었다.

덕양구의 기대수명은 82세(전국 51위)로, 83세(전국 19위)인 일산동구와 83.2세(전국 14위)인 일산서구에 비해 약 1년 정도 수명이 낮았다. 전국 252개 시군구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과천시로 86.3세다. 전국 2위는 용인시 수지구(85세)다.

광역시도별 기대수명은 서울(83.8세), 제주(83.1세), 경기(83.0세)가 높았고, 건강수명은 서울(69.7세), 대전(68.1세), 경기(67.9세) 순이었다. 시군구별 건강수명은 성남 분당구(74.8세), 서울 서초구(74.3세), 용인 수지구(73.2세), 서울 강남구(73.0세), 서울 용산구(72.7세) 순으로 높았다.

지난 1일 통계청의 ‘KOSTAT 통계플러스’ 가을호에 실린 ‘고령자의 활동제약과 건강수명’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활동제약과 건강수명을 살펴본 결과, 교육수준과 주택 자가비중이 낮고 여성일수록 사회활동에 제약이 더 크게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5세 이상에서는 여성일수록 돌봄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 또 연령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돌봄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았다. 65세 이상 활동제약자는 가족이 돌보는 비중이 40.0%이며, 간호·수발자가 돌보는 경우는 8.8%, 간호가 필요하나 돌봄이 없는 경우는 12.2%, 간호가 필요 없는 경우는 30.3%였다. 치매 등 정신적 제약의 경우 가족이 돌보는 비중이 낮았고, 도시지역은 간호·수발자, 비도시지역은 가족돌봄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았다.

 

보고서 저자인 박시내 사무관은 “활동제약 수준과 유형별 돌봄 형태를 살펴보면 치매 등 정신제약의 경우 가족보다는 시장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 국가의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별 돌봄 형태는 도시지역일수록 시장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비도시 지역일수록 가족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며 “특히 돌봄 취약계층이 집중된 지역은 정부의 각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