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예고 미술동아리 ‘아띠랑’ 벽화 봉사

운정초등학교 찾아 휴게 공간 장식
 

고양예고 미술동아리 아띠랑 11기 회원들이 운정초등학교를 찾아 벽화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양신문] 붓에 색색의 물감을 묻혀 벽화를 그리는 고등학생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바탕에 그려진 밑그림을 따라 누군가는 채색을 하고, 누군가는 테두리선을 그린다. 단조로웠던 벽면이 점차 화사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채워진다. 열심히 그림그리기에 몰두하다가도 누군가가 재밌는 농담이라도 던지면 한순간에 왁자지껄 웃음이 퍼진다. 또래들끼리 힘을 모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작업을 신나는 이벤트처럼 즐기는 듯하다.

고양예술고등학교(교장 송용운) 미술동아리 아띠랑(단장 유하은) 1학년 회원들이 지난 6일 파주 운정초등학교(교장 우종수)를 찾아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작업에는 아띠랑 1학년 회원 23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학부모들도 다수 동참해 회원들의 벽화작업을 도왔다.
 

 
이들이 꾸민 공간은 운정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휴게공간으로 사용하는 하늘공원 실내 벽면이다. 그동안 별다른 장식이 없어 분위기가 밋밋했는데, 아띠랑 회원들의 솜씨가 발휘돼 예쁜 자연과 시골풍경으로 채워졌다.
운정초 우종수 교장은 “고양예고 언니, 오빠들이 운정초 동생들을 위해 멋진 재능기부를 해 줘 정말 고맙다”면서 “ 덕분에 동생들도 봉사의 고마움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아띠랑의 활동상을 주목하고 있던 운정초 이영신 교무부장이 고양예고측에 협조를 부탁하며 성사됐다.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재능기부를 펼치던 아띠랑에서 올 가을 벽화봉사를 운정초에서 진행하기로 흔쾌히 결정한 것.

1학년 리더인 단장을 맡고 있는 유하은양은 “소중한 주말을 반납하고 봉사를 펼쳤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그림을 완성하니 뿌듯한 성취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부단장 박지호양은 “우리가 봐도 너무 잘 그려서 자랑스럽다”고 말해 한바탕 친구들을 웃겼다.

부단장 조윤서양은 “아띠랑은 회원들은 물론, 학부모님들도 사이가 좋아 모두가 한가족 같다”며 동아리 분위기를 자랑했고, 총무 김서연양은 “이번 벽화그리기 봉사가 커다란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11기를 맞은 아띠랑은 벽화그리기 외에도 미술동아리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매달 신성요양원을 찾아가 미술치료와 정서 봉사를 병행하며 어르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띠랑’은 무슨 뜻일까? 그림을 그리던 한 회원이 답을 해 준다.
“아띠랑은 ‘좋은 친구들’을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모든 이들과 ‘좋은 친구들’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이름 속에 담았어요.”
 

 

"친구들과 함께 멋진 벽화를 완성하니 즐겁고 뿌듯해요"

 

아띠랑 11기(1학년) 임원들. 사진 왼쪽부터 단장 유하은, 부단장 박지호, 총무 김서연, 부단장 조윤서 양.

 

아띠랑 회원들의 벽화봉사에는 학부모들도 한마음으로 동참해 작업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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