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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굴 유해, 현장에 안치됐으면”<지원조례 통과 후 첫 위령제>
  • 이성오 기자
  • 승인 2018.10.11 16:53
  • 호수 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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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비가 오는 날에도 2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금정굴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 영령을 추모했다.

유족회‧시민단체 200여명 참석
“부지매입, 유해안치가 첫 번째”


[고양신문] 지난 8월 고양시의회에서 ‘고양시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조례안’이 통과된 이후 금정굴 희생자를 위한 첫 위령제가 지난 6일 금정굴 인근 주차장에서 열렸다. 조례 제정 이후 처음 열린 위령제여선지 예년보다 많은 200여 명이 위령제에 참석했다.

마임순 전 유족회장은 “금정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26년이 지난 올해, 드디어 조례가 통과됐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유족 모두 앞으로 기념사업이 잘 될 것 같은 기분에 들떠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비가 내려 금정굴 현장인 황룡산에서 열기로 했던 위령제는 유족들의 안전을 위해 산 아래에서 진행됐다. 임시로 마련된 천막에서 유족들과 시민들은 술잔을 채워 절을 하며 희생자의 영령을 마음 깊이 추모했다. 제배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바로 앞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행사를 이어갔다. 식당에서는 이봉운 부시장, 채봉화 유족회장, 권명애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위원장 등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특히 채봉화 유족회장은 “이번에 조례가 통과돼서 기쁘기도 하지만 그동안 돌아가신 유족들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채 유족회장은 “저희 유족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사건 발생 68년째지만 아직도 유해를 제대로 안치하지 못하고 있다. 유해를 현장에 제대로 안치하고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게 작은 위령탑이라도 세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채 회장은 “금정굴 사건은 정부가 국민을 버렸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다.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우익단체의 잘못도 아니고 희생자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화해와 상생으로 서로를 용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임순 전 유족회장은 유해안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찌됐든 유해가 현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유족분들이 연세가 많아 유해라도 하루빨리 모셨으면 한다. 나머지 사업은 그 이후에 정리해 나가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의 추도사를 대독한 이봉운 부시장은 “참혹한 금정굴 사건의 실상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기까지 45년의 걸렸고, 진실을 마주하기까지는 또다시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여러분의 인내와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고양시도 역사적 책임을 더욱 무겁게 안겠다”고 말했다.

금정굴 사건은 1950년 약 20일간 고양경찰서 지휘로 경찰과 우익단체 회원들이 부역 혐의자와 가족을 재판 없이 집단 살해한 뒤 매장한 사건이다. 금정굴에서는 최소 153명의 유골이 발굴돼 23년째 병원 창고와 납골당 등을 떠돌고 있다.

 

참석자들은 제배 이후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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