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창 ‘제일잔디농장 영농조합법인’ 대표

[고양신문] 이정창(56세) 대표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귀한 빗줄기로 잔디를 키웁니다”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식사동 위시티 아파트가 있는 지역이 고향이다. 현재는 일산동 후곡마을에 살면서 연천군을 오가며 부지 11만 평(임대 포함)에 대규모 잔디농사를 짓고 있다.

전국 초중고 운동장, 수원 KT야구장, 이천 두산베어스 연습구장뿐만 아니라 고양시 관내의 한양, 고양, 뉴코리아 컨트리클럽, 파주시 서서울 컨트리클럽 등 40~50여 곳으로 잔디가 공급된다. 잔디를 재배하게 된 이유는 대학 졸업(조경학과) 후 용평리조트에서 잔디관련 업무(7년)를 시작해 잔디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다.

이후 송추 컨트리클럽 코스관리팀장으로 이직해 10년 간 업무를 맡았다. 이후 퇴사해 개인사업(골프장 조성공사 및 코스위탁관리)을 하며, 제일잔디농장에 지분을 가지고 잔디생육관리 기술자문 및 판매를 10년 동안 했다.

기회가 닿아서 제일잔디농장을 인수한지 4년차가 된다는 이정창 대표는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더 튼실하게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곳 잔디 재배지는 임진강 삼이천 너머에 있다. 물이 들어왔다가 나가고 하는 과정이 수 만 번 반복되었고, 땅을 파보면 돌이 없으며 마치 나일강 하구처럼 기름진 토양으로 잔디 재배로는 가장 적합한 곳이다. 그런데 농장위치가 임진강 주변에 있어서 임진강 수계주위에 집중강우가 있을 때 수위가 많이 올라오면 농장에는 배수시설이 없다보니 잔디밭이 침수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 대표는 “2015년도와 올해 여름에 임진강 집중 호우로 잔디농장 일부분이 침수되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하루 만에 물이 빠지면서 원상복구가 되었다”며, “대부분 북한지역에서 물이 내려와서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홍수조절을 위해 댐의 물이 방류되어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재래종잔디(한국 잔디)와 양잔디(켄터키 블루글래스)를 재배한다. 재래종잔디는 1년 이상 재배기간을 지나 완성된 잔디밭이 되었을 때 일부분 종근(뿌리번식)을 남기고, 잔디뗏장을 떠내어 출하를 하게 된다.

양잔디는 씨앗으로 파종 후 1년 이상 재배한 후 출하한다. 또한 양잔디는 스프링클러 시설로 키워지는 반면, 우리 잔디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빗줄기로 재배된다.

이처럼 최상의 토질 조건에서 우수한 품질로 튼실하게 키워진 잔디는 입소문을 타고서 애버랜드와 대기업 창업주의 묘소 등에도 공급됐다.

잔디를 키우며 녹색을 접해서 그런지 담배도 끊고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고 하는 이정창 대표는 “전국에서 최고급 잔디를 재배하는 자부심으로 농사일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