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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기 전, 창릉천 코스모스길 걸어보세요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8.10.18 11:48
  • 호수 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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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동 2만 3000평 코스모스꽃밭, 발길 이어져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 · 강고산마을 주민 함께 조성
“내년에는 강매석교까지 꽃밭 연장할 것”

 

[고양신문]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창릉천 코스모스길이 낭만적인 가을 나들이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꽃밭이 조성된 곳은 북한산에서 발원한 창릉천이 한강으로 합류하는 마지막 구간의 천변 둔치다. 덕양구 강매동, 일명 강고산 마을에서 행주산성을 바라보며 이어진 긴 제방도로를 따라 길이 2km, 너비 2만 3000평 규모로 만들어진 창릉천 코스모스길을 구경하기 위해 꽤 많은 나들이꾼들이 모여든다.

10월 첫 주말에 열릴 예정이던 창릉천 코스모스축제가 태풍으로 연기돼 주중에 치러졌음에도 불구하고 4000여 명의 적지 않은 인원이 축제장을 찾기도 했다.

기자가 코스모스길을 찾은 15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의 정취를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삼삼오오 이어졌다. 가족이나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꽃밭 사이로 난 길을 여유롭게 걸으며 연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잔잔하게 흐르는 창릉천과 어우러져 평화로운 가을 풍경을 연출한다. 천변을 따라 심어진 노란색 황화코스모스와 군데군데 그늘을 만들어주는 여러 그루의 수양버들도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꽃밭 경치를 한결 풍성하게 만든다.

 

강매동에 조성된 창릉천 코스모스길은 행주산성을 바라보며 창릉천변을 따라 2km 가량 이어지며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코스모스밭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이곳은 갈대와 외래식물이 무성하게 뒤섞여 자라는 땅이었다.
“사람 키보다 높게 자란 풀숲이 길게 이어져 해가 지면 주민들도 왕래를 꺼렸지요. 홍수가 지나가고 나면 천변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기도 했구요.”
창릉천 코스모스길 조성에 앞장선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 최훈석 회장은 불모지에 가깝던 땅이 나들이꾼들의 발길을 부르는 명소로 변모한 것을 보면 감개가 무량하다는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꽃밭 조성을 처음 제안한 이는 지역구 정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을)이다. 북한산과 행주산성을 잇는 창릉천을 구간별 특색을 살린 고양시의 명소로 만들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던 정 의원이 강고산마을 앞에 꽃밭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 누구도 선뜻 나서기 힘든 제안을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가 흔쾌히 받아들였고, 여기에 선종권 통장을 비롯한 강고산마을 주민들이 적극 협조해 비로소 사업이 추진될 수 있었다.

“회원들과 주민들이 의기투합해 잡초를 제거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철근과 돌을 걸러내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평지 작업을 끝내고 지난해 초 첫 시도로 유채꽃밭 조성에 도전해봤지만, 실패했습니다. 봄 내내 양수기로 물을 뿌려줬는데도 키가 안 자라더라고요.”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 일꾼들. "더 멋지고 아름다운 코스모스길을 우리 손으로 가꾸겠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수업료를 톡톡히 낸 셈 치고, 또 다시 가을 코스모스에 도전했다.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의 300여 명 회원들이 헌신적으로 달라붙었지요. 다행히 코스모스가 제법 장관을 이뤄 지난 해 첫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코스모스 축제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업그레이드 된 행사를 선보일 수 있었다. 하천변 정비사업이 진행돼 주변이 더욱 깔끔해졌고, 마을 주민들이 꽃마차를 운영하고 마을 부녀회에서 먹거리장터도 열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진행된 제2회 창릉천 코스모스축제 모습.


고양시에는 호수공원을 비롯해 여러 곳에 주민 친화적 공원이 있지만, 하천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 경관명소는 창릉천 코스모스길이 처음이다. 최훈석 회장은 봉사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땀 흘려 가꾼 소중한 공간을 보다 확장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현재 창릉천변 정비공사가 꽃밭 위쪽 강매석교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본 정비가 마무리되면 또 한번 회원들과 주민들이 나서 보다 넓고 멋진 꽃밭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행주산성에서부터 고양시의 향토문화자산인 강매석교까지 이어지는 멋진 꽃길 코스가 완성되리라 봅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인근 학교와 연계해 코스모스길 일부를 학생들을 위한 생태교육 꽃밭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별로 100여 평의 공간을 배정해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교육과 힐링을 누리는 체험공간으로 제공하자는 것이다.

코스모스는 된서리가 내릴 때까지 오래도록 꽃을 피운다. 최 회장은 이달 말까지는 코스모스길의 장관을 즐길 수 있다며 초청 인사를 전했다.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던 땅에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짧은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창릉천 코스모스길을 꼭 한번 걸어보세요.”
 

창릉천 코스모스길을 조성, 관리하고 있는 자연보호고양시협의회의 최훈석 회장.

 

코스모스길을 찾은 연인들이 호젓한 나을이를 즐기고 있다.

 

창릉천 코스모스길은 어느 새 주말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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