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축제 '이동도서관 북캠프'

<사진=고양시이동도서관>

5년째 열리는 가족참여 북캠프
20·21일 1박2일, ‘킨텍스 캠핑장’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가능해요 


[고양신문] “올해는 북캠프 안 하나요? 작년에 가족과 함께 너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도 꼭 다시 참가하고 싶어요.”

이동도서관을 이용하며 만난 지역 주민의 얘기다. 고양시 이동도서관에서 매년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주기 위한 고양시민 북캠프를 시작한 지가 벌써 5년째다. 북캠프를 기다리는 시민이 점차 늘어나는 걸 보니 이제 북캠프도 시민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도서관 축제 또는 책 읽는 행사는 지자체마다 매년 개최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의 하나다. 고양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고양시에서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아주 색다른 형태의 축제로 진행한다. 따분할 수 있는 행사를 가족이 함께하는 캠핑의 재미와 결합시킨 ‘책 읽는 가족 고양시민 북캠프’가 그것으로, 매년 고양시 이동도서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고양시민 북캠프는 킨텍스 캠핑장이 조성되기 전인 2014년 야외전시장에서 첫발을 내디딘 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매년 고양시에 사는 110여 가족(일반 가족과 독서문화 취약계층 초대가족)을 대상으로 선착순 공개모집을 통해 참여자를 결정하는데, 특히 올해는 접수 당일 10분 만에 마감이 되기도 했다. 시민들의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는 당초 10월 6~7일 서삼릉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뒤늦은 가을 태풍으로 인해 10월 20~21일 킨텍스 야외전시장으로 일정과 장소를 바꿈에 따라 행사를 기다리던 시민들의 많은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일정변경에도 불구하고 이미 참여하기로 했던 시민들이 기꺼이 변경된 일정에 따르기로 해 더 알찬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루 밤을 캠핑으로 지내며 진행되는 고양시민 북캠프는 해마다 서로 다른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는데, 올해는 ‘Reading is Playing’을 주제로 정했다. 독서를 하나의 놀이처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으로 만들자는 취지를 담았다.

먼저 첫째 날 오후 1시,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입장하면 5시까지 책과 함께 하는 20여 종의 다양한 배움, 체험, 그리고 활동 프로그램 등을 각 부스에서 진행한다. 이후 5시부터는 우리 행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책 읽는 가족 독서퀴즈 골든벨’이 시작된다. 이는 미리 공지된 5~7권의 책을 읽고 진행자가 내는 문제를 맞히며 겨루는 가족 대항 프로그램이다. 이후 저녁 프로그램으로 북 토크 콘서트, 북 음악공연, 가족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이 차례로 진행된다. 낮에는 북적북적 프로그램었다면, 저녁 이후에는 가족과 함께 마치 한권의 책을 읽고 있는 듯한 감성을 자아내는 분위기의 프로그램으로 하루가 저물어져 간다.

<사진=고양시이동도서관>

둘째 날에는 아침체조와 함께 자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보물찾기 프로그램으로 시작된다. 보물은 모든 가족이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에 숨겨진다. 아침이 되면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 이른 시간부터 보물찾기에 한바탕 난리가 벌어지는 게 다반사다. 이후 각 텐트에서는 가족끼리 아침식사를 한 후 자리를 정리하면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보통 도서관 축제라 하면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책을 소개하고 독서 프로그램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행사가 주를 이루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고양시민 북캠프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책을 매개로 양방향 소통을 통해 가족 간, 이웃 간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문화 축제인 동시에, 사람과 소통, 그리고 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인문학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2018년 ‘책 읽는 가족, 고양시민 북캠프’는 10월 20~21일 양일간 킨텍스 야외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캠프 참여자가 아니더라도 프로그램 및 공연 관람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고양시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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