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수놓은 ‘뮤지컬 갈라콘서트’
민우혁·이창민·박소연·루이스초이
4인 4색 매력으로 열정의 무대 펼쳐

 

<사진=최영환>


[고양신문] 뮤지컬 스타들의 빛나는 무대가 고양의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지난 21일 저녁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두레콘서트 90회 기념 ‘뮤지컬 갈라콘서트’ 무대에 오른 4명의 뮤지컬 스타들은 각각 개성 넘치는 목소리와 감미로운 열창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커다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는 남성의 음역을 훌쩍 뛰어넘는 경이로운 가성으로 자신의 대표작 ‘파리넬리’의 ‘울게 하소서’를 불러 청중들을 단번에 몰입시켰다.

이어 아이돌 그룹 2AM 이창민은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까지 동원하는 대중적 인기를 과시하며 ‘이 노래’를 비롯한 발라드 넘버를 감미롭게 불렀다. 화사한 핑크색 의상을 입고 나온 이창민은 이날 공연에서 ‘막내’를 자처하며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첫 무대를 장식한 카운터테너 루이스 초이. <사진=최영환>

 

다재다능한 엔터테인먼트의 매력을 선보인 이창민. <사진=최영환>


이어 이날의 홍일점 박소연이 등장해 이창민과 뮤지컬 ‘알라딘’의 주제곡을 듀엣으로 부르며 분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박소연은 이번 공연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요구하는 ‘14층에 사는 아가씨’를 완벽하게 불러 가장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무대는 가장 핫한 뮤지컬 스타 중 한 명인 민우혁이 장식했다. 가을 느낌 물씬한 코트를 입고 등장한 그는 ‘지금 이 순간(지킬 앤 하이드)’과 ‘너의 꿈속에서(프랑켄슈타인)’으로 남성미 넘치는 선 굵은 무대를 연출했고, 박소연을 다시 무대위로 호출해 듀엣곡 ‘미녀와 야수’를 들려줬다.
 

감미로운 듀엣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스타 박소연과 민우혁. <사진=최영환>


피날레는 4명의 배우들이 함께 꾸미며 관객들에게 앵콜무대까지 선사했다. 함께 무대를 꾸민 드림 빅밴드와 탭댄서들의 활기찬 공연도 콘서트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콘서트의 감동은 나눔의 감동으로 이어졌다. 공연의 수익금을 지역 독거 어르신들의 가을 나들이 기금으로 전달됐다. 기금을 전달받은 이번 공연의 공동주최단체 고양시민연합회 신영옥 회장은 “두레콘서트와 함께 보람된 행사를 진행하게 돼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면서 “독거어르신들에게 행복한 가을 나들이를 선물해 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양시민연합회는 15년간 장애인, 군부대, 어르신 등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고양의 CEO 봉사단체다.

또한 지난해부터 두레콘서트의 취지에 공감해 공연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일산점 이종성 지점장이 조손가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학업을 격려했다. 이날 공연에는 김달수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소영환·김경희 경기도의원이 참석했고, 일산소방서 이봉영 서장과 소방대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90회 기념공연을 멋지게 마무리한 두레콘서트는 8년 전 백석동 두레치과(원장 황선범)의 40석 작은 공연장에서 첫 무대를 연 후 매 달 공연을 이어오며 고양을 대표하는 문화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대중음악, 오페라, 재즈, 국악 등 장르와 콘셉트를 넓혀가며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여 그동안 800여 명의 출연진이 무대를 장식했고, 연인원 3만여 명의 관객들이 두레콘서트와 함께 공연의 감동과 나눔의 기쁨을 누렸다.

황선범 원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두레콘서트를 이어올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관객 여러분이 이 공연의 주인공”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하는 명품콘서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콘서트를 기획·진행하고 있는 뭘이런걸닷컴 손덕기 감독은 “매 번 무대를 만들 때마다 긴장과 걱정을 늦출 수 없었지만,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있다는 생각에 새롭게 힘을 내곤 했다”면서 “두레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무대 뒤에서 애써주신 한 분 한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00회, 200회 무대에서도 예술을 사랑하고 나눔의 기쁨을 누리는 따뜻한 이웃들과 만나 뵙기를 소망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진=최영환>

 

사진 왼쪽부터 뭘이런걸닷컴 손덕기 감독, 고양시시민연합회 신영옥 회장, 두레치과 황선범 원장. <사진=최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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