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달간 공식대회, 11승 무패

지난 21일 막을 내린 ‘구리시장기’ 우승으로 일산서구 리틀야구단은 최근 출전한 3개의 전국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3달간 공식대회, 11승 무패
선발투수 이선우, 만루홈런까지 쳐내
강력한 투수진, 탄탄한 수비 강점
리틀야구 명장 ‘박종호 감독’ 팀 이끌어


[고양신문] 고양일산서구 리틀야구단(감독 박종호)이 최근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주관한 전국대회(12세 이하)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산서구 리틀야구단은 8월 ‘속초시장기’, 9월 ‘계룡시장기’, 10월엔 ‘구리시장기’ 대회에 출전해 우승컵을 싹쓸이했다. 올해 하반기 열린 4번의 메이저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100여 개 팀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연속해 3개 대회를 우승한 것은 한국 리틀야구사에서도 귀한 기록이다.

출전 팀이 많고 토너먼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리틀야구대회 우승은 그만큼 힘든 일이다. 8월 열린 속초시장기 대회 우승도 일산서구 리틀야구단이 창단 11년 만에 거둔 값진 결실이었다. 창단 첫 우승 이후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어서인지 야구단은 나가는 대회마다 한 게임도 지지 않고 모든 게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8월부터 10월까지 출전한 공식대회 기록은 11승 무패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고 변수가 많은 리틀야구에서는 사실상 나오기 힘든 승률이다.

박종호 감독은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감독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은데,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란 기적을 만들어 냈다”며 “모두 야구를 즐기며 열심히 운동해준 선수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창단 11년 만에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일산서구 리틀야구단은 강력한 투수진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막을 내린 ‘구리시장기’에서도 투수 3명의 역할이 컸다. 매 경기 선발투수로 나선 이선우(신일초6) 선수는 파주리틀야구단과의 결승전에서 만루홈런까지 터뜨리며 투타에서 맹활약해 13대 1의 대승을 이끌었다. 대회 최우수상도 당연히 이선우 선수에게 돌아갔다.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각각 2이닝씩 책임졌던 기민석(상탄초6), 김준석(문화초6) 선수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강속구를 자랑하는 이선우 선수는 우완 투수지만, 타격에서는 좌타자(1번타자)로 나서 만루홈런까지 때려내면서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긴 선수로 기억됐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이선우 선수.

일산서구 리틀야구단의 박종호(60세) 감독은 2015년 리틀야구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한 ‘리틀야구 명장’이다. 동대문상고 출신의 박 감독은 20년 넘게 방배초에서 야구감독을 맡아 수많은 프로선수 제자들을 배출했다. 두산 유희관과 류지혁, LG 유강남 선수가 모두 박 감독의 제자들이다.

대화동 고양리틀야구장을 연습구장으로 쓰고 있는 일산서구 리틀야구단은 취미반과 선수반으로 나눠 훈련한다. 주말에는 취미반 선수 40여 명이 운동하고, 선수반 20여 명은 주중과 주말에 주 5일씩 훈련한다. 선수들 중에는 취미반으로 가볍게 시작했다가 소질을 인정받아 선수반으로 영입되는 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박 감독은 “매년 뛰어난 선수들이 취미반에서 영입되면서 좋은 선수단을 꾸릴 수 있었다”며 “즐겁게 운동해준 결과 실력까지 인정받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11게임 무패 기록이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구리시장기 대회에서 활약한 (사진 왼쪽부터)기민석, 이선우, 김준석 선수.

 

일산서구 리틀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박종호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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