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최초 화훼유통센터, 양재동과 어깨 나란히

고양화훼종합유통센터 조감도. 왼쪽 건물이 경매장, 가운데 큰 하우스 시설은 경매집하장, 오른쪽 하우스 단지는 중도매인 판매시설이다.

경기북부 최초 화훼유통센터, 양재동과 어깨 나란히
부지 4만2천㎡, 경매시설 1만2천㎡ 규모
고양국제꽃박람회와 함께 시너지 효과 기대


[고양신문]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수도권 화훼종합유통센터’ 건립 공모사업이 고양시로 최종 결정됐다. 25일 고양시 관계자는 "농림부가 화훼종합유통센터 부지를 고양시 관산동‧원당동(쥬쥬동물원 옆) 부지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화훼생산량의 14%를 차지하며 화훼산업을 선도해온 고양시로서는 이번 화훼유통센터 건립으로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게 됐다. 또한 매년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와 더불어 화훼산업을 실질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대형 경매장까지 갖추게 되어, 앞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화훼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양 화훼종합유통센터의 대지면적은 4만2000㎡이고 핵심 시설인 경매장과 경매집하장 건축면적은 1만2000㎡, 주차시설은 차량 223대가 한꺼번에 방문할 수 있는 규모다. 규모(대지면적)면에서 양재동 화훼공판장(6만9885㎡)과 음성화훼유통센터(8만5131㎡) 보다는 조금 작은 규모지만, 취급 예상물량과 센터 내에 건립될 중도매인 점포시설을 감안했을 때 적절한 규모라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화훼유통센터 건립은 2020년 착공해 1~2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토지구입비를 제외한 총 사업비는 100억원으로 이중 국비 40억원, 시비 28억원, 도시 12억원이 투입되며 나머지 공사비는 사업주체인 한국화훼농협이 담당한다. 토지매입은 한국화훼농협이 공모사업을 준비하면서 계약‧중도금까지 마친 상태다.

고양시는 오래 전부터 경기북부 화훼유통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택지개발 등으로 붕괴 위기인 화훼단지 상권을 보호하고, 민간 시장이 주도하고 있는 화훼유통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수차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고양시는 이미 2011년 화훼유통판매시설 건립 타당성 용역을 실시해 사업 타당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2017년에는 고양시를 본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훼농협이 농협대학과 함께 화훼유통센터 건립 용역을 수립해 서울과 근거리에 있는 덕양구에 유통센터를 설치할 것을 제언한 바 있다. 이후 올해 들어서는 유통센터 건립을 현실화하기 위해 고양시와의 긴밀한 협의 하에 한국화훼농협이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공모사업이 추진되자 곧바로 그간 준비한 자료를 정리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공모사업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부지확보였다. 한국화훼농협이 이번에 매입한 부지는 지난 2006년 지정된 화훼산업특구와 인접해 있다. 이곳은 현재 48개 농가, 3개 선별장이 운영 중이며 생산과 유통을 한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화훼유통센터 부지로는 최적의 조건이다.
 

고양화훼종합유통센터 위치

고양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화훼농협, 지역화훼농업인, 꽃박람회재단과 유기적인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고품질 화훼 생산, 유통개선, 적극적 홍보를 통한 소비촉진 등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화훼유통센터 운영전략으로 ‘난, 관엽’ 통합경매를 위해 전자 이미지 경매시스템을 도입하고, 40여 개의 상하차 도크와 난 전용 저온저장실을 갖출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첨단 방식의 트롤리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화 작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절화 가공상품 유통 전문시설로 육성하기 위해 화훼장식기능사 등의 전문인력을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단 원활한 사업을 위해서는 해당 부지가 개발제한구역 내에 위치해 관리계획 변경승인이 빨리 이뤄져야 하고, 취급 유통물량 확보를 위해서 세부적인 실천방안이 수립돼야 한다. 현재 이런 준비 작업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착공은 2년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는 경매장과 판매장 조기 정착을 위해 추진 TF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사업을 심사한 평가단(농림부‧농수산식품유통공사)은 “고양시의 사업 의지가 높고, 장기간에 걸쳐 화훼농협과 자자체와의 협업이 진행된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또 “경영능력이 충분하고 물량확보도 원활해 유통센터 건립‧운영이 타당하다고 보인다”면서도 “취급물량 확보전략, 소비 트렌드에 대한 차별화 전략, 유통 및 판매에 대한 미래전략 등을 보다 구체화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함께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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