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정기연주회 성황리에 마쳐
 

고양시남성합창단 27회 정기연주회. <사진=최영환>


[고양신문] 때로는 중후하고, 때로는 감미로운 남성합창의 멜로디가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고양을 대표하는 합창단 중 하나인 고양시남성합창단(단장 이경초)의 27번째 정기연주회가 지난 28일 저녁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렸다. 무대에 선 70여 명의 단원들은 1년 동안 호흡을 맞춰 온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격려를 받았다.

고양시남성합창단은 매년 새로운 테마를 선보이는데, 올해의 주제 ‘세월에 시를 입히다’에 맞춰 ‘대니보이’, ‘너를 보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등 그리움을 노래한 곡들로 1부를 열었다.
2부는 한층 구성진 무대로 꾸며졌다. ‘내 고향 충청도’, ‘목포의 눈물’,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같은 대중가요가 멋진 합창곡으로 편곡돼 애잔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전했다.

찬조 출연진의 무대도 공연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소프라노 장소연은 놀라운 가창력과 세련된 무대매너로 조수미의 노래로 유명한 ‘챔피언스’ 등을 완벽히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고, 3인조 세미클래식 그룹 무지카 스튜디오의 감각적인 연주는 공연에 편안한 쉼표를 찍어줬다.
 

찬조출연 소프라노 장소연이 환상적인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최영환>


이날의 하이라이트 3부 공연은 ‘개구리’, ‘카레’, ‘술집에 있을 때’ 등 유머러스한 곡들로 남성합창의 또 다른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공연의 스폰서 ‘상하이문(식사동 소재 중화요리점)’에 헌정하는 곡인 ‘중화반점’에 맞춰 임명수 단원이 중화요리사 복장을 하고 등장해 해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웃음을 선사했다. 단원들은 준비한 레퍼토리를 마친 후에도 하인근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아빠의 청춘’ 등을 부르며 청중들의 앵콜에 화답했다.

1991년 창단한 고양시남성합창단은 정기공연은 물론, 지역의 여러 무대와 행사에 초청돼 합창문화를 일구는 데 일조했다. 또한 난파음악제 대상을 비롯해 전국의 여러 합창대회에 출전해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경초 단장은 공연장을 찾은 청중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기운이 관객들에게 듬뿍 전해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생업에 종사하면서 시간을 쪼개 무대를 완성한 단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 앞으로 더 멋진 공연으로 여러분과 만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청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는 고양시남성합창단 이경초 단장. <사진=최영환>

 

유머러스한 퍼포먼스가 함께 한 '상하이문' 헌정곡 '중화반점'.<사진=최영환>

 

공연에 앞서 파트별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는 단원들. <사진=최영환>

 

"내년에는 더 멋진 무대 기대하세요~!" <사진=최영환>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