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21고양작가회, 제1회 문촌마을 시 낭송회 열여

문촌7종합복지관 북카페에 문인들이 찾아와 시낭송회를 열었다. 사진은 '엘리베이터 안에서'라는 시를 낭송하고 있는 정다운 시인.

[고양신문] 창작21고양작가회가 주최한 제1회 문촌마을 시낭송회가 지난 26일 저녁 문촌7종합사회복지관(관장 윤영) 북카페에서 열렸다. ‘시가 찾아온 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시낭송회에는 계간 문예지 '창작21'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창작21작가회(대표 문창길) 소속 작가들이 참석했고, 지역주민과 마을신문 기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에 앞서 윤영 관장은 “시가 있는 따뜻한 마을이 되기를 꿈꾸며 시낭송회를 열게 됐다”면서 “작은 시작이지만, 창대해지기를 꿈꾼다”며 인사를 전했다.

참여작가들의 낭송으로 진행된 1부 순서는 문창길 시인의 ‘표현의 자유’라는 작품으로 문을 열었고, 윤선길 시인이 ‘제 위치에 내려서’ 라는 시로 뒤를 이었다. 정다운 시인은 고물엘리베이터를 타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사투리에 담아 정겹게 표현한 ‘엘리베이터 안에서’라는 시를 낭독했고, 표규현 시인은 노년의 감회를 차분히 노래한 ‘흰머리’라는 시를 발표했다.

노명희 시인은 애정을 듬뿍 담아 콩나물을 노래한 ‘착한 나물’이라는 시를 들려줬고, 이날 유일하게 수필작품을 들려준 박금아 수필가는 ‘매발톱꽃 앞에서’라는 작품 속에 젊은 시절 시어머니와의 가슴 아픈 기억을 담아내 청중들의 마음을 잠시 숙연케 했다.
 

'착한 나물'이라는 시를 들려준 노명희 시인.

 

'매발톱꽃 앞에서'라는 감동적인 글을 발표한 박금아 수필가.


2부는 주민들이 작가들에게 질문을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작가를 직접 만난 것이 처음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이렇게 많은 작가님들이 우리 마을을 찾아와주셔서 가슴이 뛴다”며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일상에서 느낀 작은 감정을 글로 옮기는 방법을 질문하기도 했다.

3부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시를 지어보고, 참여작가들이 주민들의 작품에 대해 조언을 해 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창작21작가회 동인이자 문촌7종합복지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정수남 소설가의 아이디어로 기획됐다. 정 작가는 “잘 꾸며진 복지관 북카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궁리하다 시낭송회를 열어보자고 제안했다”면서 “문학이 독자들을 직접 찾아가자는 취지에 창작21작가회원들이 동참해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문촌마을 시낭송회는 분기마다 열릴 계획이다. 정수남 작가는 “내년 1월에 열리는 제2회 시낭송회에 더 많은 이웃들이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촌마을 시 낭송회를 기획한 정수남 소설가가 초청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주민들과 초청작가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이 즉석에서 쓴 시를 읽고 있는 초청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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