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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지친 날엔 LP 음악에 커피 한잔이지<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클래식 다방 & 엘비스 LP바
  • 정미경 전문기자
  • 승인 2018.11.01 20:36
  • 호수 1393
  • 댓글 0

시간이 멈추는 곳, LP 음악감상 카페 2곳
 

[고양신문] 가끔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간절할 때도 있다. 백석동에 있는, 음악을 감상하기 좋은 카페 2곳을 찾았다.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이들에게 반가운 공간이다.
 

클래식 흐르는 문화예술인 사랑방
클래식 다방
 

백석동에 위치한 클래식 다방


클래식 다방에 가면 시간이 멈추는 듯하다. 몸이나 마음이 피곤한 사람들이 ‘음악의 바다’에 빠져 쉴 수 있는 곳이다. 대중음악과 달리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클래식도 LP로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클래식 다방의 오익환 대표는 건설회사에 다니다 은퇴한 후, 언젠가는 음악에 관계되는 직업을 가져보고 싶다는 10대 때부터의 꿈을 이뤘다. 그 꿈을 이뤄 다방을 오픈한 지 1년 2개월 됐다.

오 대표는 어린 시절 하모니카도 독학으로 연주했고, 10대 때는 클래식 기타를 쳤고, 고교 시절에는 밴드부에서 활동했다.
“20대 후반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을 실컷 듣는 게 소원이었어요. 이제는 하루에 12시간을 들으니 너무 좋아요. 이렇게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와서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게 제 소망이에요.”

위치를 정하기 위해 제주도까지 전국을 두 번 돌고 나서 백석동에 자리를 잡았다. 이름 때문인지 젊은이들은 선뜻 들어오지 않아 다소 안타깝다.

다방에서는 하루 종일 클래식 음악이 흘러 나온다. 매월 넷째 주 화요일 저녁 7시에는 클래식 음악감상회도 연다. 11월에 12회를 맞는다. 또한,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웨스턴돔에 있는 동로식당에서 음악감상회를 진행한다. 중세부터 현대 음악까지 10곡 정도를 선정해 해설을 하고 LP 판으로 음악을 들려준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본 익숙한 음악도 포함되고, 처음 들어보는 고음악, 명품 가요도 들려준다. 매번 다른 음악들이다. 다방에는 LP를 2500장 정도 구비했고, 집에 5000~6000장 정도를 더 보유하고 있다. LP를 구입할 때는 희귀하거나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이너 레이블 위주로 산다.

이곳은 주로 문학이나 예술,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서예전각의 숨은 고수인 고산 최은철 선생도 자주 찾고 출판사 대표들도 많이 온다. 장소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음악감상회를 하면 최대 30명까지 앉을 수 있다.

커피는 기계를 쓰지 않고 오 대표가 직접 핸드 드립이나 더치로 내린다. 음악가 이름을 활용한 메뉴도 재미있다. 다울랜드는 싸이폰을 의미하고, 모차르트는 모카, 베토벤은 더치 커피를 의미한다. 클래식 음악의 아버지 바흐를 핸드 드립 커피 이름으로 정했다. 정성껏 내려 준 바흐를 마셔보니 커피 맛이 깔끔하고 아주 좋다. 월 회비 2만원을 내면 언제든 와서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회원제로도 운영하고 있다.

주소  일산동구 백석동 1451
문의  031-905- 2925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LP 플레이어

 

핸드 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는 오익환 대표

 

클래식 다방의 오익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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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호출하는 LP음반 속 목소리
엘비스 LP바
 

늦은 저녁 엘비스 LP바의 모습


저녁 8시가 넘어 엘비스 LP바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록 음악이 크게 울려 퍼진다. 자그마한 매장 양쪽에 일자로 의자가 죽 놓여 있다. 남자 손님 3팀이 두 명씩 앉아 맥주병을 앞에 놓고 커다란 음악 소리에 상관없이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P바는 보통 1층보다는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다. 엘비스는 지상에 있다 보니 햇살 좋은 날에는 문을 열어 놓기도 한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풍경도 볼 수 있어 좋다. 매장 곳곳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이곳의 이주영 대표는 서양화과를 나와 다른 일을 하다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음악에 대한 로망을 이뤘다.

“나이든 분들이나 젊은 분들이 다양하게 오시기 때문에, 팝이나 가요, 록, 요즘 노래나 예전 노래까지 어떤 노래든 신청곡은 다 틀어드려요. 신청곡을 써서 테이블에 놓아두면 제가 가져다 순서대로 틀어 드리고 있어요. 여자 손님이건 남자 손님이건, 방해를 하지 않기 때문에 혼자 오시기 정말 좋은 곳이에요. 처음에는 들어오시기가 조금 힘들 수 있는데 들어오시면 맥주 한두 잔 마시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음악만 듣다 갈 수 있으니까 편하게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LP는 매장에 4000장을 채워 넣었다 바꾸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하드록도 좋아하고, 70~80년대 한국 가요도 좋아해서 지금도 LP를 꾸준히 구입하고 있다. 이곳의 주메뉴인 맥주나 칵테일, 위스키 한 잔을 마시며 LP 음악을 듣다 보면 젊은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주소  일산동구 백석동 1263-1
문의  031-901-5421

 

LP 플레이어와 4천여장의 LP판 들이 빼곡이 들어찬 엘비스 LP바

엘비스 LP바의 내부 모습

 

 

정미경 전문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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