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백내장’ 초기, 노안 근거리 시력 회복 증상 나타나

최진석 새빛안과병원 진료과장은 "노안일 때 갑자기 시력에 변화가 있다면 핵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그냥 방치하면 수정체가 굳어 수술이 까다로워질 수 있고 녹내장 같은 합병증도 생길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 새빛안과병원 제공]

 

[고양신문] 일산에 사는 60대 김 모씨는 신문을 볼 때 항상 돋보기를 써야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돋보기 없이도 작은 글씨가 잘 보여 노안이 없어지고 시력이 좋아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안과 검진에서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 

김 씨처럼 노안이 있는데 근거리 시력을 회복하는 현상은 백내장의 한 종류인 ‘핵백내장’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처럼 노안으로 인해 안보이던 작은 글씨가 어느 날 잘 보이게 된다면 눈이 좋아졌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백내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피질백내장, 핵백내장, 전낭하백내장, 후낭하백내장 등으로 구분된다. 그 중 핵백내장은 수정체의 중앙이 혼탁해진 경우로 수정체의 핵이 딱딱해져 굴절률이 증가돼 눈이 ‘근시’가 된다. 근거리 시력을 회복하게 되면서 돋보기 없이도 작은 글씨가 잘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핵백내장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력은 더 나빠진다. 또한 점차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멀리 있는 사물이 불분명하고 겹쳐 보이는 일반적인 백내장 증상도 나타난다.

새빛안과병원 최진석 진료과장은 “핵백내장을 방치하면 수정체가 굳어 수술이 까다로워질 수 있고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이 생겨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을 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의 위치에 관계없이 모두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방법은 안구를 2~3mm 정도 절개한 뒤 초음파로 수정체를 잘게 부숴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요즘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써 백내장뿐만 아니라 노안까지 함께 치료한다. 

백내장이 너무 진행돼 초음파로 수정체를 분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안구를 10mm 정도 크게 절개해 딱딱한 수정체를 그대로 빼내는 옛날 방식의 낭내·낭외 수정체 적출술을 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난시가 남고 회복기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만족할 만큼의 시력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최 진료과장은 “시력에 변화가 있다면 안과를 방문해 원인을 찾아보고, 백내장이 발견되면 안과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당뇨가 있는 경우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외출과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수정체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40대 이상이면 매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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