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여성 46명 응시기회 박탈당해

▲ 지난달 24일 고양시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킨텍스 직원들. 장상화 시의원은 감사에 출석한 킨텍스 직원들이 대부분 남성임을 지적했다. 현재 킨텍스에 근무하는 24명의 임원과 팀장 중 여성은 단 2명에 불과하다.

2년간 여성 46명 응시기회 박탈당해
채용 과정서 양성평등 잘못 적용


[고양신문] 킨텍스가 최근 2년 동안 40명이 넘는 여성 지원자를 부당하게 탈락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있었던 고양시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시의원이 “킨텍스 직원들은 왜 남자들만 감사를 받으러 왔냐”며 월등히 높은 남성 직원 비율을 지적한 것을 고양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여성 채용과 진급에 적극적이지 않은 킨텍스의 사내 분위기가 행정감사에 출석한 남성직원들의 비율로 그대로 확인됐는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

킨텍스가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잘못 적용해 신입사원 46명의 합격이 멋대로 뒤바뀐 것이 경기도 감사에서 확인됐다.

경기도가 최근 진행한 산하기관 특혜채용 전수감사에 따르면 지난해 킨텍스 신입 직원채용 1차 서류전형에서 남성 37명, 여성 163명 등 200명이 성적순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킨텍스 측은 남성 비율 40%를 맞추기 위해 여성 응시자 43명을 탈락시키고 대신 탈락 대상자였던 남성 응시자 43명을 추가로 통과시켰다. 이유는 남성 비율을 40%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킨텍스가 남성 최저 성비를 40%로 정한 뒤 성적 상위권인 여성 응시자를 탈락시킨 후 후순위 남성 응시자를 대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시행하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한쪽 성비가 적어도 30%가 되도록 하는 것인데, 킨텍스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기준을 10% 높여 40%로 설정해 결과적으로는 여성 응시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도록 했다.

킨텍스는 재작년에도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은 여성 3명을 떨어뜨리고 대신 탈락해야 할 남성 3명을 통과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킨텍스 관계자는 “최근 공채 현황을 보면 2016년 공채에서 남성 4명, 여성 3명이 최종합격했고 2017년 남성 4명, 여성 5명 채용, 2018년 올해엔 남성 4명, 여성 3명으로 최종합격자의 성비는 거의 반반”이라면서 “내규로 정한 남녀비율은 서류와 필기에만 적용될 뿐 면접에 적용되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응시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의도로 성비 기준을 40%로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킨텍스는 현재 정규직 107명 중 남성 72명, 여성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여성이 약 30%다.

지난달 고양시의회 정의당 장상화 의원은 킨텍스 직원 중 여성이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20명의 팀장 중 여성은 단 2명, 임원 4명 중에는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직급이 높을수록 여성비율이 낮아지는 이유가 궁금하다. 기업 내에 여성진급을 막는 유리천장이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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