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배 ‘성사2동 바르게 살기 운동’ 위원장

[고양신문] 김승배(65세) 위원장은 “60세가 넘었지만 두 바퀴로 느리게 달리는 자전거로 봉사를 다녀서 그 흔한 성인병도 없다”라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는 성사2동 어울림 6단지에서 23년째 살면서 오랫동안 지역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어울림6단지 입주자 동대표회장 10년, 4000세대 총회장 5년을 거치는 동안 단지 이름을 바꾸는 데도 적극 나섰다. 15년 전, 문화예술공간인 어울림누리에 인접해 있는 특성을 살려 신원당마을이라는 단지명을 어울림마을로 바꾸자로 제안한 것. 이를 위해 1~9단지를 동 대표들과 일일이 방문해 주민들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 강현석 전 고양시장과 아파트 건설회사 등 관계자에게 수십 번 찾아가서 함께 회의를 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준 덕분에 아파트 이름을 어울림마을로 변경할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그 외에도 아파트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먼저 나섰다. 경비원이 아파 근무하기 곤란할 땐 직접 나서서 학생들 등교를 돕고 교통정리도 했다. 야간에는 주차장 차량 점검도 하고, 아파트 나무가 고사하는 일이 생겼을 땐 건설사와 협의 끝에 나무를 다시 식재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그는 어린 시절 덕양구 흥도동에서 11명의 가족이 함께 살았다. 결혼한 큰형이 구입해준 큰 짐차처럼 생긴 자전거를 타고 연천까지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사방공사를 다녔다. 김 위원장은 “30㎞를 10대 소년이 다녀오면 몸살이 날 지경이었지만, 3일 일하면 밀가루 20㎏을 줘 그것으로 식구들이 수제비와 칼국수로 요기를 했는데 꿀맛이었다”며 먹을 것 귀하던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한 파주지역 개명산에서 석축을 쌓기도 했고, 야산에서 송충이를 잡아서 배급소로 가져가면 석유를 한 됫박 줘 호롱불 켜는 데 사용했다. 친구들과 도내동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양은 솥 걸고 각자 가져온 양념장과 주변 채소들을 넣어 털레기로 배고프던 시절 한 끼를 해결한 적도 있다.

김 위원장은 “밭에 있는 콩대를 산으로 가져가서 볏짚으로 불 놓아서 입 주변이 까맣도록 구워 먹으며 해지는 줄 몰랐고, 산불 날까봐 친구들과 다 같이 소변으로 불을 끈 적이 있다”며 그 시절의 추억들을 들려줬다.

1990년대 무렵에는 홍수로 한강 제방이 붕괴돼 장항동 지역으로 라면박스 지원과 청소도 하러 갔으며, 환자들을 능곡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현재는 독거노인 돕기와 집 고쳐주기, 자연보호 활동 등에도 앞장서며 성사2동 주민자치위원으로 4년째 활동 중이다. 원당농협 대의원을 6년째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6단지 선거위원장도 올해 맡았고, 국사봉산악회도 몇 년째 활동하고 있다. 약용도라지를 3년째 재배하며 수목관리사(3년 전 취득)로서 공원, 아파트 등의 오래된 나무들 전정을 부지런히 작업하러 다닌다.

모든 일상을 자전거를 타고 시작한다는 김승배 위원장은 “자전거와 등산으로 보약 같은 건강을 다지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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