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묵 일산테크노타운 이사장 인터뷰

156개 업체 2000여 명 상주
‘창업과 성장의 요람’으로 성장
직원들 위한 육아시설 운영과
방문객 공동휴게소 마련 과제


고양시 중심부에 위치한 백석동 소재 일산테크노타운은 지역을 대표하는 지식산업센터이자 벤처기업집적시설이다. 2000년 1월 중소기업 진흥공단이 설립한 연건평 3만여 평에 달하는 대규모 산업단지인 이곳은 현재 156개 업체(공장동 135업체, 관리동 21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설립 초기부터 협동조합으로 운영돼 상호 간의 활발한 교류협력과 연계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자족시설이 부족한 고양시 입장에서 이곳은 지역경제의 중요 기반이자 ‘창업의 요람’과도 같은 소중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일산테크노타운 협동조합 이사회 회의가 있었던 지난 13일, 올해로 3년째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선묵 ㈜로보웰 대표<사진>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산테크노타운에 대한 간략한 소개.
2000년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설립한 뒤 입주기업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관리운영하고 있다. 단지 구성은 크게 관리동과 공장동이 구분되어 있으며 사무실 외에도 공용휴게실, 매점, 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쾌적한 사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156개 업체, 200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해 있으며 특히 젊은 직원들이 중심을 이루는 집적시설이다. 

입주업체의 구성은 전기전자, 기계금속 분야의 비율이 가장 높고 최근에는 의류, 디자인, 화장품 분야 같은 젊은 오너가 운영하는 업체들이 입주하는 추세다. 벤처 형태로 이곳에 입주한 뒤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독립한 경우들도 많다. 의료용기기 전문업체인 ㈜루트로닉, 반도체 업체인 ㈜야스가 대표적이다. 

13일 진행된 일산테크노타운 협동조합 이사회 모습.

다른 기업 협의체와 비교해 협동조합의 차이점이나 장점이 있다면.
우리 협동조합은 임의단체가 아니라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2000년 6월 144명의 조합원이 중심이 돼서 정식인가를 받은 곳이다. 아파트형 공장으로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중앙회 산하단체로 등록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협동조합 운영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할 수 밖에 없고 입주기업들의 문제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물지분소유자는 모두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건의사항들을 모아 매년 총회를 통해 집행사업을 확정하고 매주 화요일 이사회를 통해 실행방안을 논의한다. 올해는 정부지원을 받아 단지 내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일부 시설을 리모델링 하는 등 업체들의 편의성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18년째 사업협동조합이 운영되다 보니 이제는 외부에 성공사례로 알려져  벤치마킹도 자주 오고 노하우를 배워가기도 한다. 
 
사업추진 현황은 어떠한가.
일산테크노타운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단지 내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입주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입주업체들에 대한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경영애로에 관한 상담, 지원, 정보교류 등 연계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유관기관과의 연계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청 고양지청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에 와서 기업고충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양시의 경우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단지 내 에너지 절감 및 환경개선을 도와주고 있다. 그밖에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법률, 세무, 노무, 특허 등 다양한 분야의 조합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쾌적한 단지환경조성을 통해 입주기업들이 젊은 인재들을 많이 모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조합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면.
우선 필요한 부분은 겨울기간에 이곳 입주업체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휴게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단지 내에 공간은 마련해 놨지만 건축법 쪽에 문제가 있어 고양시와 계속 논의 중에 있다. 사내 복지와 관련해 입주업체 직원들을 위한 육아시설 설치문제도 고민거리다. 인근에 열병합발전소 등 위험시설이 있어 단지 내에 육아시설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고양시 차원에서 인근에 육아시설을 마련해주는 방안을 논의해보고 있지만 예산문제 등이 걸려 있어 정부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은 이사장 임기 동안 이 두 가지 사안만큼은 반드시 해결해보고 싶다. 

일산테크노타운 전경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됐나. 백석동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용접자동화 시스템 제조회사인 로보웰이라는 회사를 운영한 지 올해로 43년째다. 주로 현대중공업 등 조선소 대기업에 특화된 제품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대통령 표창도 받는 등 기술력과 경영측면에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원래 김포지역의 공단에서 사업을 하다가 일산테크노타운의 입주조건이 좋아서 오게 됐다. 주변 환경이 좋다보니 좋은 인재를 모집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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