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야구단 지명된 백송고 조영건 선수

백송고등학교(교장 김성기) 야구부 창단 이래 처음으로 프로야구팀으로 직행하는 선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3학년 조영건 학생이다. 

지난 9월 1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조영건 군은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넥센 히어로즈 야구단에 지명됐다. 모두 100명의 신인 선수가 새로 프로야구팀에서 활약하게 됐는데 그 중 2라운드 전체 14순위라면 높은 순위로 지명된 경우이다. 조영건 군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와의 수 싸움에 능하다는 평을 받았다. 

조영건 군은 청주고를 다니다가 2016년 백송고로 전학을 왔다. 김기덕 백송고 야구부 감독의 권유로 유격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1㎞, 평균 시속은 140㎞대 중반이다. 조영건 군은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였던 조진호(전 삼성)의 조카다.

조영건 군의 경기 중 올해 청룡기 대회에서 봉황대기와 대통령배를 우승하고 황금사자기를 준우승한 강호 대구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을 단 2피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은 경기가 압권이었다.

프로에 지명된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조영건 군은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로 지명되어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 주신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한 친구들 생각도 났습니다. 친구들이 많이 축하해주었는데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래 야수로 활동했는데 김기덕 감독께서 투수로 더 소질이 보인다며 바꿔볼 것을 권해주셨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투수로 전향했는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감독님께서 차근차근 잘 지도해주셔서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라며 감독의 은혜를 잊지 않았다. “프로에 가서도 이제 시작이란 마음으로 백송고와 고양시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산서구 덕이동에 위치한 백송고에는 고양시에서 유일한 고교 야구부가 있다. 2015년 7월 10일에 창단한 백송고 야구부는 2007년 해체한 주엽고 야구부 이후 끊어진 고양시 고교 야구부의 명맥을 이어왔다. 창단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전국대회 우승 등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첫 해인 2016년에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경기권 A권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창단 3년째를 맞이한 올해는 경기도를 대표해서 청룡기와 봉황대기, 황금사자기 대회에 참가해서 선전했다.

고양시에는 리틀야구단 4팀, 초등학교 야구부 3팀, 중학교 야구부 2팀이 있지만 고교 야구부가 없어서 야구부 학생이 중학교를 졸업하면 고양시에 진학할 수 있는 야구를 계속하려면 서울을 비롯한 타 시도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백송고에 야구부가 생겨서 이제는 고양시 안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34명인 야구부원 가운데 8명이 고양시 소재 중학교인 신일중과 원당중 야구부 출신이다. 지역 중학교 야구부 출신 학생의 입학률이 해마다 늘고 있다. 조영건 군의 프로팀 진출로 백송고 야구부가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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