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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도순 이야기꽃 피고 솜씨가 익어가는 공방<정미경의 공감공간> 포스트웍스 목공방 & 그리고뜨다 손뜨개 공방
  • 정미경 전문기자
  • 승인 2018.11.23 17:29
  • 호수 1396
  • 댓글 0

[고양신문] 첫눈 소식이 있는 날, 소중한 이가 떠오른다. 정성을 담아 직접 만든 연말 선물을 준비해도 좋겠다. 음악을 틀어놓고 혼자, 혹은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목공 제품이나 손뜨개 소품을 만들다 보면 마음까지 푸근해지리라. 개성 있고 감각적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디자인 감각
포스트웍스 목공아카데미

(공동대표 이경경&정준)

포스트웍스 내부 (사진=포스트웍스)


대화동에 위치한 포스트웍스 목공아카데미는 홍대 미술대학 출신의 정준씨와 서울대 사범대학 출신의 이경경씨가 2년 전 함께 만든 공간이다. 디자인 감각을 갖춘 정 대표와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강의하는 이 대표의 수업으로 입소문이 많이 났다.

이 대표는 “학교 졸업 후 일반 중견기업에 다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퇴근 후에 목공을 꾸준히 배웠다”면서 “목공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의미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미술작가 생활을 하면서 대학 강의도 했다. 다른 일을 찾던 중 공방을 다니게 됐고, 자신한테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구 회사에 들어가 디자인도 하고 원목도 많이 만졌는데 오랜 시간 나무를 만져도 질리지 않았다.

포스트웍스 이경경 대표

 

정준 대표(사진=포스트웍스)

 

개인별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되는 이곳의 목공클래스는 기본과 심화 과정에 이어 짜맞춤 가구와 목선반 만들기 등 모든 목공 교육이 진행된다. 수강생들은 은퇴를 준비하는 50대 중반의 직장인들부터 젊은이들까지 다양하다. 그들은 취미로 혹은 창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려고 이곳에 온다. “일상적인 일이나 업무 후의 또 다른 삶과 취미, 그리고 현재까지의 일을 벗어나 새로운 직업으로 목공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포스트웍스(postworks)라는이름과 잘 맞는 이유들이다.

“직장에 다니는 젊은이들도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점점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추세 같아요. 그런 젊은이들이 많이 오더라구요.”

수강생 중 여성도 많다. 그들은 섬세하고 꼼꼼하게 곧잘 만든다. 이곳에서 만난 한 초보 수강생은 “회사 다니다 퇴직하고 취미로 목공 원리를 배우러 왔다”면서 “전혀 몰랐었는데 처음으로 나무를 재단하고 사포질을 해서 뭔가를 만들고 배우다 보니 무척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수강생 모습 (사진=포스트웍스)


의자를 만들 때는 2분의 1 크기로 만든 작은 샘플을 가지고 원리부터 설명한다. “의자 다리를 일자로 똑바로 하면 만들기 편하겠죠. 그런데 사람과 가구의 구조상 무게 중심이 의자 안쪽에 있어야 해요. 만약 의자가 뒤로 넘어가면 의자도 취약하고 사람도 불안해져요. 10도 정도 각도를 조금만 눕혀주면 더 안전하고 오래 쓸 수 있어요. 원리를 이해하고 만들면 나중에 다른 걸 만들 때도 생각하고 고민을 하게 되거든요.”

침대의 아래쪽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보조목이나 보강목도 본체에 쓰는 나무와 같은 재질로 쓴다. 나무마다 수축과 팽창, 무름과 강함 등 성질이 다 다른데 저가의 다른 재질로 쓰면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간과하기 쉽지만 작은 것도 세심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신경을 쓰는 모습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들은 학교나 기관, 암센터 소아암학교 등 찾아가는 목공 교육도 연간 50회 정도 하고 있다. 올해는 양천구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토요 공작소’도 진행했다. 목공을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커리큘럼을 만든다. 덕분에 한번 교육을 갔던 곳은 강의 요청이 다시 온다.

내부 작업실

 

작업실에는 기본적인 장비를 다 갖췄다. 고가의 현대적인 장비도 구비해 효율적으로 가구를 만들 수 있다. “큰 나무를 자르는 테이블 쏘우 같은 장비는 크고 무거워야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장비가 효율적으로 일을 다 하거든요. 결과물의 품질이 달라요.”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들의 제2의 꿈은 이론과 기술을 겸비한 체계적인 전문 목공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도제식 방법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곳을 꿈꾸고 있다.

 

작업 공간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 특히 환기에 신경을 썼다. 집진기와 큰 팬을 밖에 설치해 먼지를 다 빨아들이게 했다. 공간 곳곳을 원목으로 꾸며 편안하고 온기가 느껴진다. 수강생들은 이곳에 오면 행복하고 시간이 빨리 간다고 말한다.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와서 배우고 만들면 된다.

주소 : 일산서구 대화동 2292-6, 지하1층 (월요일 휴무)
문의 : 070-8623-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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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운영하는 고품격 손뜨개 공방
그리고뜨다

(대표 양미정)
 

그리고뜨다 전경


맛 좋고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많은 저동초등학교 뒤쪽 ‘무궁화로’ 골목 안. 간판이 독특한 손뜨개 공방 ‘그리고뜨다’가 있다. 유리창 밖으로 앙증맞고 예쁜 손뜨개 인형들과 알록달록한 스웨터와 목도리 등이 보인다. 공방은 그리 크지 않다. 3년 전부터 이곳에서 공방을 운영 중인 양미정 대표는 지인을 통해 이 공간을 소개받고, 작지만 구조가 독특해 선택했다.

“처음 이 동네에 와서 봤을 때 풍경이 너무 예뻤고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이전에도 집에서 하루 종일 뜨개질을 했는데, 지금은 이곳에 나와 있는 것을 가족들이 더 좋아하네요.”

그는 예전부터 뜨개질을 좋아해 자녀들이 어릴 때 옷도 직접 떠서 입혔다. 1992년에 퀼트를 배웠고, 이후 손뜨개도 배웠다. 한국 손뜨개 거장으로 알려진 김말임 스승으로부터 4년간 수학하고, 일본편물문화학회가 인증하는 손뜨개 지도원 자격증을 받았다. 정식으로 배우게 되니 혼자서는 몰랐던 기법을 많이 알게 됐다. 2014년에는 처음으로 서울모드패션직업전문학교에서 손뜨개작품전을 했다. 그만의 화려한 색상배합과 섬세하고 세련된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뜨다 내부


일본 도안 책은 대부분 도식으로 설명한다. 그와 달리 영어 패턴 책은 서술형으로 되어 있다. 그는 설명이 글로 되어 있는 영어책이 더 좋고, 같은 패턴을 떠도 사람마다 방법이 다른 것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다. 책에 있는 패턴을 읽어보고, 디자인이나 무늬를 책과 조금 다르게 배치해 보는 매력이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자꾸 떠 나가는 게 좋아서 계속하게 되네요. 인형이 떠보고 싶어서 책을 찾아봤더니 영문패턴이 많았어요.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인형 뜨는 법도 3개월 배웠죠. 배우고 나서 영문 책을 보고 비교하면서 떴어요.”

지금은 일본도 서술형으로 점차 바뀌는 추세다. 수강생들에게도 영문 패턴 보는 법부터 시작해 뜨개 패턴 자료를 프린트해서 주고 알려준다. 수강생은 30대부터 90세의 최고령층까지 다양하다. 올해 7월에는 처음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했다. 5명 정도 모여서 튀니지안 크로쉐라는 바구니기법을 이용해서 작은 가방과 파우치를 떴고 반응이 좋았다.
 

양미정 대표의 스웨터 작품


실은 동대문에서 가져오지 않고 수입사를 쓴다. 수업도 한 작품씩 하는 게 아니라, 3개월 단위로 등록해 1주일에 한 번 개인 강습을 통해 초보과정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아이의 장갑을 뜨고 있던 한 수강생은 말했다. “잘못 뜨면 너무 촌스럽게 완성되는 게 뜨개질이라 많이 고민하다가 찾게 됐는데, 작품들이 다 세련돼서 마음에 들었어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에는 토끼 인형이, 볼링 영화 ‘스플릿’에는 앙증맞고 예쁜 그녀의 인형이 소품으로 등장했다.

양 대표는 문화센터와 중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도 진행했다. 현재는 화요일마다 5년째 서울에서 10명 정도 그룹으로 진행하는 수업 때문에 문을 닫는다. 이곳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보다 취미로 하는 이에게 맞다. 왁자지껄한 공간보다는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더 좋다는 양 대표.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며 뜨개질을 하다 보면 그의 작품들 만큼이나 마음이 푸근해진다.
 

주소 : 일산동구 무궁화로 141번길 21 (화요일/일요일 휴무)
문의 : 010-5385-7230

 

정미경 전문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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