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모임 ‘즐거운 눈빛’ 자선 모금행사

축하의 발길, 정성의 손길 이어져
수익금으로 장애인복지시설 방문 예정

 


[고양신문] 중년의 신사가 스마트폰 창에 애송시를 띄워놓고 마이크를 잡는다. 그리고는 감정을 가득 실은 중후한 목소리로 천천히 시를 읽어 내려간다. 낭송이 끝나자 카페 가득 들어앉은 청중들이 따뜻한 박수로 감동의 마음을 전한다. 마이크는 옆에 있는 이에게 넘겨진다. 누군가는 자작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주인공과 관객이 따로 없이, 시낭송과 함께 하는 초겨울 밤이 깊어간다.

고양시낭송협회 ‘즐거운 눈빛’(대표 안희영, 회장 정성일 회장)가 주최한 일일찻집을 겸한 시낭송회가 지난 29일 풍동 라벤하임에서 열렸다.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진행된 시낭송회에는 150여 명 손님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동환 자유한국당 고양병 당협위원장과 엄성은 시의원도 행사장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이동환 자유한국당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떡과 차를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모금함에는 행사장을 다녀간 이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이 쌓여갔다. 테이블 위에 놓인, 즐거운 눈빛 회원들의 자작시를 적은 캘리그라피 액자도 기부금을 받고 판매됐다.

즐거운 눈빛 안희영 대표는 이날 행사로 모은 수익금을 연말에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일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여름 회원들과 함께 시낭송 재능기부 행사를 하러 광명장애인복지관을 찾았는데, 지체장애 친구들이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겨울에 또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지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회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이왕이면 기부금도 모으고, 선물도 준비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
“즐거운 눈빛의 첫 일일찻집을 준비하며 다들 마음이 참 기뻤어요. 작은 정성을 나누는 일에 흔쾌히 동참해주시 분들이 많으셨거든요.”

모임을 만들고 이끌어 온 안 대표는 각박한 세상에서 한 편의 시를 읽으며 서로에게 즐거운 눈빛을 나눠주며 살아가자는 뜻을 담아 모임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어느덧 8년이 된 즐거운 눈빛은 화정도서관에 매 주 모여 시낭송을 배우고, 고양시민을 위한 시낭송회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정성일 회장은 “즐거운 눈빛 일일찻집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내년에도 시와 함께, 이웃과 함께 즐거운 눈빛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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