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명 구급차 실려가... 범대위 릴레이 단식 및 천막농성 돌입

3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천막농성을 진행하려고 하자 청사보안요원들이 천막탈취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 이 과정에서 산황동 주민 마귀자씨가 갈비뼈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고양신문] 산황산 골프장 증설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범대위가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시청 청사보안요원이 천막설치를 막아서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한 명이 구급차에 후송되는 등 부상자가 발생해 과잉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범대위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황동 골프장 증설사업 직권취소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범대위는 “산황산을 지키기 위한 시민불복종운동이 만 5년에 접어들고 지난 여름부터 지역별로 촛불문화제를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이재준 고양시장은 직권취소가 불가하다는 입장만 밝힐 뿐 시민들과 아무런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시의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범대위는 ▲골프장 증설 도시관리계획변경안 폐지 ▲시의 행정소송 패소 주장에 대한 법적증거 제시 ▲골프장 증설사업 관련 정보공개 ▲산황산 도심 숲 보전 ▲골프장 농약피해가 우려되는 고양정수장 보호를 위한 입법 및 조례 추진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범대위 측은 시청 앞에서 증설사업 반대 천막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천막설치를 막으려는 청사보안요원들과 범대위 주민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산황동 주민인 마귀자씨가 호흡곤란으로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현재 천막농성장 주변으로 범대위 주민들과 시청직원들 간에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조정 고양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그동안 골프장 증설사업 범시민 반대운동을 진행하며 직권취소를 요구했지만 이재준 시장은 취임 초 면담 이후 아무런 소통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시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농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 측은 앞으로 시청 앞에서 릴레이 단식 및 증설반대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성장을 둘러싸고 시청 공무원과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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