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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파이팅’하지 말자<높빛시론> 유정길
  • 유정길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
  • 승인 2018.12.03 15:52
  • 호수 1397
  • 댓글 1
유정길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곤혹스러운 ‘파이팅’

[고양신문] 11월 말, 한국와 일본의 지식인 NGO, 예술인, 학생 시민 등 각각 50명씩 총 100명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한일시민 100인 미래대화’가 2박3일간 일본 동경도 치바에서 있었다. 한일 간의 평화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예전과 다른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다. 전체 토론이 끝난 뒤에 우리 모두는 단체사진 촬영시간을 위해 계단에 모였다. 그냥 밋밋한 사진보다 뭔가 활력적인 장면이 필요하다고 사진사가 주문하자 한국인 한분이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하면서 찍자고 제안하였다. 한국인이라면 어색할 것 없는 일상화된 단결의 의지를 다지는 구호이자 사진 촬영할 때 늘 외치곤 하는 구호이다. 한일양국이 서로 힘을 합쳐 열심히 잘해보자는 내용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자리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싸우자’는 구호는 도대체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평화를 만들자는 대회의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기도 했다. 대체 누구와 싸우자는 말인가? 일본과 한국이 서로 다시 싸우자는 건가? 더욱이 일본인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행동이니 말이다. 아무튼 오른손을 펼치며 ‘평화!’라고 하자는 본인의 긴급제안을 모두가 동의하여 그렇게 촬영을 마쳤다. 불편했던 것이 나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본인이 생명운동과 평화운동을 전개하는 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