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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황동 골프장 증설 백지화 때까지 ‘시민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산황산 골프장 증설반대 촛불문화제 3개월간 이끈 지역대표 6인 좌담회
  • 남동진 기자
  • 승인 2018.12.03 16:27
  • 호수 1379
  • 댓글 2

올 여름부터 3개월간 지역마다 주민 자발적 참여
최종 결정권자 움직이기 위해선 시민 힘 모아야
골프장 회생절차 진행, 다급한 마음에 촛불 들어

산황산의 아름다움 다시 한 번 알게된 계기
앞으로 역세권에서 거리서명전도 이어갈 계획

증설계획 백지화되면 산황동에서 마을잔치 열자

산황산 골프장 증설계획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반대운동을 벌여나간 지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인근 고양정수장 농약피해 우려, 도심 숲 훼손, 공무원 뇌물의혹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제기됐고 최근 사업자 측이 부도위기를 맞아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까지 확인됐지만 여전히 골프장 증설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민들은 지난 여름부터 고양시 각 지역에서 골프장 증설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약 3개월 넘게 이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22일 고양신문 사무실에서 산황산 골프장 증설반대 촛불문화제를 각 지역마다 주도했던 6명의 시민대표가 참여하는 좌담회가 진행됐다. 고양신문 독자편집위원이기도 한 이재후 전 고양시 학운협회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윤현숙(마두동), 최영희(풍동), 정이랑(풍동), 마귀자(산황동), 박영주(중산동), 장민아(마두동)씨가 함께했다. 

골프장 증설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최근까지 진행됐다. 우선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장민아(이하 장) 풍동에서 7월 20일에 가장 먼저 시작됐다. 이어서 같은 주에 산황동 주민들이 촛불을 들었고 이후 중산, 주엽, 마두 순으로 번져나갔다. 보통 저녁 8시에 시작해서 촛불을 들고 서명운동을 받다보면 밤 10시를 훌쩍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마귀자(이하 마) 솔직히 처음엔 좀 의아하기도 했다. 굳이 촛불을 왜? 하지만 돌이켜보니 촛불을 통해 골프장 문제가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졌고 파급력이 컸던 것 같다. 함께 힘써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박영주(이하 박) 동네에서 촛불을 들다보니 좋은 점이 많았다. 저희 같은 경우는 공원에서 진행했는데 남편도 퇴근 후에 가벼운 산책 겸해서 운동복차림으로 오고 애들도 같이 오다보니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주엽동 촛불대표 윤현숙 씨
풍동 촛불대표 최영희 씨
풍동 촛불대표 정이랑씨

주변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나

최영희(이하 최) 처음에는 이 문제에 대해 모르는 분들도 많이 만났고 대부분 놀라는 모습이었다. 특히 정수장 인근에 골프장이 증설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이게 가능한 일이냐며 꼭 막아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다들 처음엔 시큰둥해도 내용을 알면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알리려고 노력했다. 

장 이미 해결된 사안이 아니냐고 묻는 분들도 있었다. 특히 마두지역의 경우 몇 년 전 환경운동연합이 서명운동을 벌였던 곳이어서 내용을 아는 분들이 많았지만 설마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래도 당시 애썼던 조정 공동의장님을 다 알아보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 다만 해결된 줄 알고 계신 분들에게 이 문제를 새롭게 설명해드려야 하다 보니 공부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 일회성이 아닌 수개월간 이어졌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그 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3개월 넘게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면 상식적으로 정수장 옆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게 말이 안 되고 시민들이 반대하면 당연히 취소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최종 권한은 시장과 공무원에게 있지만 그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시민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알리고 여론을 모아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박 시민 모두가 사용하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고양정수장을 지키자는 건 일종의 공익활동 같은 것 아니겠나. 그래서 다들 자발적으로 나선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골프장 증설 문제와 관련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많은 시민들이 이 사안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증설계획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정이랑(이하 정) 사업 시작부터 문제점이 많았다. 2013년 6월 사업제안을 처음 제출받은 국토부 중도위에서 ‘이곳은 임야가 양호하고 녹지보전의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부결시켰다. 그런데 불과 5개월 뒤에 다시 친환경골프장으로 개발하라는 조건부 허가를 내려줬다. 그리고 이듬해 7월 고양시가 일사천리로 도시관리계획변경을 승인해줬다. 산황산의 그린벨트를 다 풀어주고 골프장을 지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현재 사업자가 경영부도로 회생절차에 돌입해 있어 증설계획이 늦춰지고 있지만 만약 회생이 받아들여질 경우 곧바로 사업신청이 가능하다. 그래서 시민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촛불을 든 것이다. 

최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살펴보면 인근 고양정수장의 존재를 누락시키고 근접한 곳에 20개가 넘는 민가가 있음에도 고작 2가구만을 기록해놨다. 행정절차를 요식행위로 진행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런 문제는 현장에 한두 번만 나와도 금방 확인할 수 있는 문제다. 고양시와 환경부가 제대로 실사를 나와봤는지 의심된다.

산황동 촛불대표 마귀자 씨
중산동 촛불대표 박영주 씨
마두동 촛불대표 장민아 씨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을 것 같다. 
박 처음에는 그저 농약수돗물이 먹기 싫다는 생각에 무작정 나서게 됐다. 하지만 서명을 받다보니 사람들에게 설명하려면 이 사안에 대해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 산황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이 문제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고양시에 이런 곳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 누구라도 산황동 마을에 가보면 이런 곳에 골프장이 꼭 들어와야 하나 누구나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윤 저도 지난번 산황동 마을 잔치에 초대받아 가봤는데 고양시라는 대도시 안에 이런 숲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 동네에 이사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 신랑이 마을에서 도롱뇽을 잡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려웠던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제 경우는 촛불문화제를 위해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었다. 공연을 한번 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레퍼토리를 짜고 연습하고 70만~80만원가량의 음악장비까지 마련했다. 혼자서는 힘든 점이 많아서 한 직장인밴드 카페에 도와주실 분을 모집한다는 글을 남겼는데 어떤 분이 순수하게 공연하는 자리가 아니라서 도와줄 수 없다는 댓글을 남겨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러면 나는 불순하다는 건가 싶어서 화도 많이 났다. 그리고 주엽 꿈들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려고 했는데 공무원들이 와서 서명운동과 관련된 행사이기 때문에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막은 적도 있었다. 좋은 뜻으로 하는 일인데 그렇게 받아들이는 점이 너무 서운했다. 

 동네에서 이 문제를 처음 인권위에 제기했는데 시가 제 신상을 모두 공개해버렸다. 이로 인해 토지주들에게 갖은 협박과 욕설을 들었던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동네 안에서 골프장 증설 찬반의견이 갈리다보니 이웃 간에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 사이까지 되어버렸다. 보상을 더 받으려고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산황산의 가치와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단순히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있겠나. 주민들은 산황산에 속해서 사는 사람들이고 삶의 터전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장 아들이 고3인데 촛불문화제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느라 많이 신경써주지 못했던 부분이 미안하다. 그래도 이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중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골프장 증설문제에 대해 조사해보도록 수행평가 과제를 냈다는 소식도 들어서 왠지 뿌듯했다. 

마두동에서 진행됐던 촛불문화제 사진

촛불문화제가 지난 화정역 광장 행사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그동안의 활동에 대한 평가와 이후 계획이 궁금하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촛불을 통해 이 문제를 많은 시민들에게 알렸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다음 주에는 뭘 해야할까 걱정도 많았는데 함께한 분들의 열정이 모아져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끝이 아니라 시즌2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매주 화·목에 촛불지기들과 함께 길거리 서명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려고 한다. 

 올해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진행했던 천막농성에 참여하면서 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결합했다. 현재 산황동 숲길걷기 행사 간사도 맡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박 함께했던 모든 분들이 다 고맙고 소중하다. 무엇보다 옆에서 이해해주고 아낌없이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골프장 증설계획이 백지화되면 그동안 고생하신 분들을 모두 산황동 마을에 초대해 큰 잔치를 열고 싶다.   


 

남동진 기자  xelloss11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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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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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 2018-12-11 14:00:57

    좋은물마시고싶어요~지지합니다 꼭막아주세요~   삭제

    • 2018-12-03 22:11:45

      정말 응원합니다. 골프치는 사람을 위해 고양시민들이 왜희생해야하나요. 친환경의잡초 죽이는 농약 쓴다고 들었습니다. 가능할깡ㆍ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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