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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에 최선 다하는 꿀벌, 우리 삶과 닮았죠"<고양사람들> 이문희 ‘선우벌꿀농원’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8.12.06 10:41
  • 호수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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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이문희(64세) 선우벌꿀농원 대표는 “자연이 선물한 식품인 천연벌꿀을 생산하는 보람이 남다릅니다”라고 한다.

그는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덕양구 선유동 서리골마을에서 꿀벌을 40여 년째 키우고 있다. 20대 중반 무렵, 동네에 이동양봉을 하는 양봉가가 꿀을 채밀하러 들어왔고, 그때 양봉을 접하면서 관심을 갖게 돼 꿀벌을 키우게 됐다.

1977년 중앙양봉협회 초대회장인 박덕수 회장으로부터 벌통 1개를 구입했다. 첫 해에 1통으로 아카시아꿀과 밤꿀을 생산했으며, 분봉을 통해 5통으로 늘리면서 이때부터 탄력을 받아서 본격적으로 양봉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꿀벌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새끼를 키우고 화분과 꿀을 모으고 자신들의 집을 관리하고 지키는 등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일생을 보낸다”라며 “이러한 모습을 보면 벌의 일생도 사람의 삶과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봉사업은 열심히 노력하고 관리한 만큼 벌꿀을 생산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어느 해에는 벌통 단상 24개에서 300㎏이 넘는 벌꿀을 생산한 적도 있다. 그럴 때면 양봉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벌에게 질병이 찾아온 해도 있었는데 경험부족으로 상황을 파악 못했고, 벌들을 폐사시키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집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한우 2마리를 팔기도 했다.

“꿀벌은 기후, 온도, 꽃 피는 시기가 모두 맞아야 됩니다. 겨울이 시작되면 낮에는 벌들이 밖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오직 깜깜한 밤중에 꿀벌통을 트럭에 싣고 남쪽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예전에는 고양시에서 겨울에 월동을 지내고 음력 설날이 지나서부터 벌들을 동면에서 깨워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가 변하면서 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졌고, 그만큼 꿀을 생산하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겨울에는 기온이 많이 낮아지고 한파 발생 빈도도 증가했다. 그 때문에 예전처럼 고양시에서 월동을 지내고 벌을 키우기 시작해 꿀을 생산할 시기에 벌의 숫자가 부족한 문제가 발생했다.

이 대표는 “벌은 동면에 들어가는 11월 하순경 남쪽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1월 초부터 벌들에게 화분을 공급해 동면에서 깨우고 벌을 키우기 시작한다. 4월 말쯤에 화분을 생산하고, 5월이면 경상도로 이동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벌꿀 생산에 들어간다.

이 대표는 “고양시에서 겨울 월동을 하고 벌을 키울 때보다 추가적인 비용이 지출되지만 원활한 벌꿀 생산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하며 정성을 쏟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꿀벌들의 생활주기에 온통 일정을 맞추고 있는 이 대표는 품질이 우수한 벌꿀, 꿀벌 화분, 로얄제리, 프로폴리스 등(문의 031ㆍ963ㆍ9589)을 지금까지 쌓인 신뢰로 80% 이상 직거래로 공급한다.

1년 전부터 양봉사업에 합류한 아들(이재승, 32세)이 듬직하다고 하는 이문희 대표는 “현재 벌 500군(통)을 경영하고 있으며, 단독매장 운영과 해외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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