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공감공간
20대 청년들의 열린작업실 '내 손으로 만든 나만의 상품'<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미나미가죽공방 & 항아케이크
  • 정미경 전문기자
  • 승인 2018.12.07 13:55
  • 호수 1398
  • 댓글 2

[고양신문] 예쁜 플라워 케이크나 멋진 가죽소품을 직접 만들어 고마운 이에게 마음을 전하면 어떨까. 분주한 연말연시, 하루 몇 시간만 투자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방이 있다. 공교롭게도 두 곳 모두 20대 후반 청년들이 2년 전 창업한 곳이다. 둘 다 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 감각이 독특하다. 지금 일이 좋아서 즐겁게 하고 있다.
 

호미가 디자이너 출신 공방장
미나미 가죽공방

 

미나미가죽공방에 전시된 작품들

행신역 근처 상가 1층, 명품을 닮은 클래식한 가방과 소품들이 진열된 샵이 보인다. 이 진열품들은 판매용이 아니라 가죽공방 수업을 위한 샘플들이다. 안쪽으로 널찍한 공간에 몇몇이 모여 재단된 가죽에 본드를 바르고, 회색 가죽을 바늘 2개로 꿰매고 있다. 표정들이 즐거워 보인다.

“가죽을 자르고 바느질을 하는 게 힘을 써야 하는 일이어서 여자분들이 배우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남자분들보다 여자분들이 더 많이 배우러 오세요. 육아 스트레스도 가죽을 두드리면 사라진다고 하시더라구요.”

웃음 띤 얼굴에 자신감이 보이면서도 겸손함이 묻어나는 젊은 공방장 남태준. 군 제대 후 대학 대신 국내 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호미가에서 일을 배워 개발실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하면서 회사 임원들의 권유로 2년 전 이곳에 가죽공방을 냈다. 입소문과 SNS를 통해 알고 동네 주민들뿐만 아니라 멀리 안산에서도 찾아온다.

김포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30대 여성은 “일산에 사는 친구 소개로 와서 1년 정도 같이 배우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다. 가방을 만들고 있는데 기성품을 사는 것과 달리, 나만의 가방을 내가 디자인하고 가죽 색깔도 내가 정해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취미활동으로 아주 좋은 것 같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나미가죽공방 남태준 대표


강습은 원데이 클래스, 기초반, 전문가반이 있다. 3개월 단위로 수강신청을 하는 공방들과 달리 한 달씩 신청할 수 있고, 수강비도 다른 곳에 비해 다소 저렴한 편이다. 수강생은 고등학생부터 60세 이상 어르신까지 30명 정도로 다양하다. 1년 이상 꾸준히 배우고 있는 사람도 10명 정도 된다. 경의중앙선 기관사들은 동호회를 만들어 공방 오픈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수강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고, 마치 가족 같은 느낌이다. 전문가반을 수강한 후 창업을 한 경우도 있다. 이들을 볼 때 뿌듯하고 행복하다.

남 대표는 가방 수선과 리폼도 직접 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유행이 지난 커다란 가방을 맡겼다가 작은 사이즈로 재 탄생된 가방을 받아든 손님이 매우 만족해 한다. 어떻게 알았는지 지방에서도 알고 수선품을 보내온다. 남 대표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내년에는 판매용 기성품도 런칭할 계획이다. 이 모든 일을 잠을 줄여서 하고 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10까지 매장에서 일한다. 일이 매력적이어서 가능하다.

할머니에게 선물로 드릴 작은 가방을 만들고 있던 고등학교 1학년 수강생은 “배우고 만드는 게 지루하지 않아 좋다”면서 “앞서 만든 가방은 엄마한테 선물했는데 너무 좋아하셨다”며 다소 쑥스러워했다.

남 대표는 지난해 고양시 중.고등학교에서 장래 직업과 진로에 대한 교육을 한 경험이 있다.
대학을 넘어 꿈과 직업을 찾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반응이 좋았다. 3~4년 후에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강연을 더 활발히 하고 싶다. 그때가 무척 기다려지고 기대된다는 젊은 청년의 모습이 아름답다.

주소 :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706(무원로 2, 1층)
문의 : 010-5142-7962
대표 : 남태준

가죽가방을 만들기 위해 바느질을 하고 있는 30대 여성 수강자

 

수강생들과 함께 제작하는 명함지갑, 필통, 가방

------------------------------------------

 

케이크 디자이너의 독특한 감각
항아케이크 베이킹 클래스

 

항아케이크에서 만들 수 있는 컬러플한 플라워케이크

 
일산 중앙로 오피스텔 건물 2층에 위치한 항아케이크. 벨을 누르니 밝고 화사한 느낌의 주인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아담한 공간 벽에 걸린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이 눈에 띈다. 디자이너 출신인 김항아 대표의 작품들이다. 그는 디자이너로 일하면서도 늘 다양한 취미생활을 했다. 그중 베이킹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고 좋았다. 2년 전 직장생활을 과감하게 접고 이곳에 케이크와 베이킹 클래스를 오픈했다.

디자이너의 감각이 있어서인지 케이크가 독특하고 다양하다. 특별한 일러스트와 레터링에 알록달록하고 러블리한 컬러의 케이크를 주로 만든다. 케이크 수업 외에 마카롱과 쿠키, 파이 등 베이킹 강습도 한다. 원데이 클래스와 주1회 진행되는 4회 과정의 정규 클래스가 있다. 이중 원데이 클래스는 2시간 안에 끝나는 수업과 3~4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수업이 있다. 하루 만에 초보자도 간단하게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한 명이나 두 명, 적은 인원으로 일대일 수업을 하다 보니 자세히 배울 수 있다. 덕분에 수강생들은 혼자 케이크를 만들 때도 이곳에서와 똑같이 만들 수 있어서 좋아한다.

“수강생분들이 ‘내가 이런 걸 만들었다니...’라며 감탄하거나, ‘집에 가서 복습을 했는데 세심하게 알려줘서 이렇게 잘됐다’고 소식을 전해주고 그분들이 SNS에 사진을 올릴 때도 보람을 느껴요.”
 

항아케이크의 김항아 대표


수강생은 여성과 남성, 20대 커플도 있고, 결혼기념일에 30대 부부가 함께 케이크를 만들러 오기도 한다. 앙금 플라워 떡케이크 강습도 특별하다. 요즘은 고사를 지내는 경우 실제 돼지머리 대신, 돼지 얼굴을 귀엽고 코믹하게 표현한 떡을 대신 쓴다. 백설기를 쪄서 위에 앙금으로 장식을 한다. 단호박떡으로 만든 앙금 플라워 케이크도 부모님 생신 선물로 인기다.

김 대표는 새로운 걸 배우는 걸 좋아해 취미 생활도 열심히 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건강을 생각해 좋은 재료를 쓰려고 애쓰고, 단맛을 내는 첨가물도 최소화해 맛을 살리려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클래스의 규모를 더 넓히겠다는 욕심은 없다. 수강생들과 손님들이 친구 집에 놀러 오는 것처럼 편한 마음으로 이곳에 와서 차 마시며 수다도 떨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강습은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347, 쌍용플래티넘 226호
문의 : 010-3414-8485
대표 : 김항아

마카롱을 만들고 있는 수강생(사진=항아케이크)

 

코믹한 앙금플라워 떡 케이크 (사진=항아케이크)

 

 
일러스트와 레터링이 들어간 케이크 (사진=항아케이크)

 

정미경 전문기자  gracesophia@naver.com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미경 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