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으로 녹이는 열용융 대세

고양시가 일산구 백석동의 쓰레기 소각장 2기 건설과 관련한 신기술 검토를 위한 연수를 주민들과 함께 다녀왔다. 고양시의회 김범수 의원과 쓰레기 소각장 시민대책위 안효숙 위원장 등 주민 5명과 시청 청소과 담당자 등 일행은 7월 14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일본, 독일, 스위스 등의 소각장 시설을 둘러보았다.

최근 해외 소각장들은 기존 스토커 방식에서 열용융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열용융방식은 쓰레기를 고온에서 녹여버리는 것으로 다이옥신 배출이 기존 0.1나노그램에서 0.01이하의 기준으로 건립되고 있어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두번째로는 소각재의 재처리다. 스토커 방식의 경우 300톤을 태우면, 약 30톤의 소각재가 발생하고 소각재는 모두 매립되며 그 비용은 톤당 3~4만원이 소요된다. 열용융 시설은 소각재도 1천도 이상 2천도까지의 열로 녹아버려 남은 소량의 재를 도로복구제, 콘크리트 등 건축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건립비 비싸고 유지비 저렴
경제성에서는 열용융시설의 초기 건립비가 스토커 방식보다 월등히 비싸다. 그러나 운영비는 열용융시설이 저렴해 장기적인 운영에서는 열용융시설에 경제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2000년 이후 폐기물 처리시설을 열용융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새로 건립되는 폐기물 처리시설의 50%가 열용융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견학의 기준은 다이옥신 배출 여부 등 안전성과 경제성, 소각재의 재활용성과 함께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건립 등이었다.

독일 칼스루헤 폐기물 처리시설은 시설용량 750톤에 주택가와 떨어진 공단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쓰레기를 자원화하고 유해물질의 방출 수치를 대폭 감소시키며 현존 소각기술보다 낮은 운전비용을 만족시키는 3가지 목표로 운영된다고. 폐기물 1톤을 514kg의 산소공기와 처리하면, 890kg의 합성가스(H2, CO, CO2), 350kg의 물, 230kg의 무기물질, 29kg의 금속(철, 알루미늄), 10kg의 합성소금, 3kg의 아연, 2kg의 유황이 나온다. 발생되는 무기물질은모래대용으로 콘크리트와 보도블록 자재로 사용된다. 0.005~0.01나노그램의 다이옥신이 방출된다.

녹차밭옆 야메 소각장
일본 야메 소각장은 220톤 규모로 2000년 4월 1일 가동을 시작했다. 열분해가스화 및 고온용융 방식으로 8천484평 부지에 건축면적 2천207평으로 공사 기간은 3년이 소요됐다. 총사업비는 1천15억원(톤당 4.6억). 소각이후 배기가스는 물을 가열하여 발전시키게 한 후 백필터기로 보내고 탄화물은 스래그로 만든 후 아스팔트 자재로 판매하고 있었다. 소각장 주변에 배과수원과 녹차밭이 있는 점이 특이했다.

가고시마 고쿠부지구 위생관리조합의 소각장은 162톤 규모로 키리시마 산맥줄기의 산 속에 바다를 바라보며 위치하고 있었다. 이전의 소각장을 대체하여 설치됐다. 폐기물을 가연성과 비가연성으로 구분하여 재활용 선별장에서 재활용되지 않는 쓰레기는 소각장에서 소각하고, 철과 알루미늄은 재활용 선별장과 소각장에서 모두 선별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용융이후 남은 슬그는 도로포장재로 사용된다. 소각 가스는 보일러를 가열하여 전기를 발생시켜 설비의 운영에 사용하고 남는 전기는 인근전력회사에 판매한다.

수영장 벽화 주민편의시설
가와구치시 아사히 클린 센터의 소각장은 420톤 규모로 2002년 12월부터 가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구형 소각로에서 다이옥신을 비롯한 문제가 발생하여 신설됐다. 유리, 플라스틱, 캔 등 재활용품 선별울 위한 재활용센터와 교육시설을 갖추었고 소각열을 이용하여 수영장과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었다. 스래그는 인터로킹 블럭, 흙막이 블럭, 아스팔트 시공재로 1톤당 200엔에 판매. 420톤의 폐기물을 투입하면 60톤의 슬래그가 발생한다. 일본 전역에 같은 방식으로 8개의 시설을 운영중이며 2개의 시설을 건설중이다.

치바현 나라시노 폐기물 처리시설은 201톤 규모로 주택가가 없는 동경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용융로에 들어가는 폐기물은 사전 선별되며 건조, 파쇄 과정없이 대형폐기물도 투입구에 들어갈 정도면 그대로 반입한다. 하나의 로안에서 열분해와 용융이 이뤄져 열효율이 높고 단순구조로 유지관리가 용이하다. 다양한 용융기술 중에서 위원회(시의회, 시, 주민)가 최종 결정했다. 반입폐기물의 8%의 슬래그가 발생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스피텔로 소각장은 스토커 방식으로 일산소각장과 같은 방식, 같은 회사의 시설이었다. 864톤 규모로 인근에 관공서와 주거지역이 위치해있다. 70년부터 사용해오다86년과 89년 SCR등 다이옥신 저감시설을 보완해 운영한다. 소각장 외벽을 당대 유명한 예술가에게 의뢰 예술적인 외관을 갖추고 있다.
스위스 쮜리히 케백사 엠멘스피츠 소각시설도 역시 스토커 방식. 240톤 규모로 주택가에서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기차로 쓰레기를 수송하는 점이 특이했다. 76년 건립해 2002년에 4번째 소각로가 증설됐다.
<자료제공 고양시의회 김범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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