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슈가파머스-농부카페’ 대표

[고양신문] “도심에서 벗어난 한적한 시골의 농부카페로 찾아오는 고객들께 건강을 선물할 수 있어서 사명감이 크다”라고 말하는 이재영(32세) 대표는 ‘젊은 농부’, ‘청년 농부’라는 수식어가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그가 올 초 농림축산식품부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에 당당하게 선정되면서 최근 성석동 용강서원 앞에 농부카페를 열었다.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은 젊은 농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후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친다. 선정되면 3년 동안 생활비 지원과 저렴한 이율로 사업 융자금을 받을 수 있다. 선정된 후에는 영농일지, 회계장부 기록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교육을 이수해야 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전문농업인인 부모를 도우면서 자란 이 대표는 “아픈 엄마를 대신해 농업기술센터 벤처대학 가공반 교육을 받으면서 청년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커피전문점에서 5년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다.

평소에도 남다른 감각으로 초콜릿, 쿠키 등을 만들며 카페용 디저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하려니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독립적으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부모님과의 의견 충돌도 잦았다.

우선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농부카페를 잘 운영할 수 있을까를 며칠씩 논의하며 의견을 좁혀갔다. 그렇게 해 농부카페답게 오래된 고목으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고 자연에 가까운 인테리어로 특색 있게 꾸몄다.

또한 직접 농사를 지어 운영하는 일본의 파머스카페와 제주도의 작은 찻집의 이미지들을 벤치마킹했다. 카페입구 이정표인 375㎝ 높이의 키다리의자를 포토존으로 설치해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부모를 도와서 농사지은 나노기술과 유황농산물로 생산되는 무농약 인증, 특수채소를 샐러드로 사용한다. 아로니아(킹스베리) 건강주스와 요거트스무디, 새싹인삼주스, 장미, 목련, 메리골드 꽃차뿐만 아니라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연어피자, 불고기피자, 키위와플 등의 감칠맛 나는 솜씨를 담아낸다. 이 대표는 “나노물로 갓 지은 잡곡밥이 함박스테이크에 토핑되고, 한방유정란은 와플 반죽도 하고 연어샐러드와 함박스테이크에도 나간다”고 하며, “모든 음료에 들어가는 물 또한 나노 기술로 정수된 물을 사용하고, 찻잔 씻는 물도 고객의 건강을 생각해 나노물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농부카페 특성상 교육과 세미나로 자리를 비우는 것 외에는 늘 청년창업농부의 꿈이 쑥쑥 자라는 ‘슈가파머스’ 카페지기로 자리잡고 있다.

때마침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던 이재영 대표는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날마다 새롭고, 새해부터는 직접 심은 유실수, 채소 등으로 수확체험을 고객과 함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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