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정당원 참여 눈길

전세기로 부상자 긴급후송광복절인 지난 15일 백두산 관광길에 나섰다가 버스사고로 봉변을 당한 고양시의 한 친목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친목회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참석자들이 다수 민주당원들과 현직 공무원, 전현직 시의원, 경찰까지 포함돼있다.

당시 사고를 당한 단체는 고양시에서 ‘사랑회’라는 이름으로 회원들간의 친목을 다져온 모임으로 지난 14일 부부동반으로 52명이 휴가철을 이용 백두산 관광을 위해 출국했다. 사고는 이튿날인 15일 28인승 버스 2대를 빌려 백두산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경(중국시간) 이들은 백두산 정상에서 30km떨어진 길림성 안도현에서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중 앞서 가던 버스가 갑자기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5m 아내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 차에 타고 있던 25명의 사랑회원 중 김득환(뇌출혈)씨 등이 크게 다치고 대다수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가벼운 다리부상을 당한 고양시의회 이봉운 의원은 “중국 기사가 내리막에서 연료를 아끼려고 중립으로 달리다 기어변속을 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당시 아찔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소식을 접한 외교통상부는 대사관 직원을 현장에 급파하고 김덕배 국회의원도 사고당일 중국으로 가 사고수습에 나섰다. 김의원은 건교부와 국내 여행사, 항공사에 연락해 환자후송을 위한 전세기를 수소문해 다음날 중국에 보내 상태가 심각해 이송이 어려운 김득환씨(25일 귀국)를 제외한 51명의 회원들을 국내로 후송, 부상자들이 곧바로 일산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당시 사고현장을 취재한 중국 흑룡강신문 연변지사의 윤운걸 지사장은 “관광객들은 정식 관광회사를 거치지 않고 현지에서 가이드와 강남도자기 유한회사 소유의 버스 2대를 구해 관광길에 나섰다 봉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편 뜻하지 않은 버스사고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이 친목단체에 대해 많은 추측과 소문이 나오고 있다. 내년 선거를 앞둔 정치 모임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김덕배 의원실의 김길성 보좌관은 “지역 주민들이 외국에 나가 사고를 당해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 처해 있는데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며 “직접 중국까지 가며 특별기를 마련한 것은 본래 김의원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항간의 소문에 대해 “모임에는 한나라당의 전 조직부장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친 사람을 위로해줘야 할 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백두산행에는 공무원 5명과 경찰공무원 1명이 명단에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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