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동복지관, 문해교실 초·중·고급 등 3개 반 11년째 운영

송년회가 이어지는 연말, 문해교실 이색졸업식이 열렸다. 지난 20일 고양동종합복지회관(관장 지용원) 문해교실 졸업식에는 학생과 강사가 조선시대 도포와 유건을 갖춘 유생 복장으로 참석했다. 지용원 복지관장, 박정려, 이명혜, 정선화 등 문해교사와 50대에서 80대까지 복지회관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1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축하하는 흥겨운 자리였다.

문해교실 졸업식에서 학생과 강사, 관계자들이 졸업식을 축하하고 있다.

아직도 조선시대 향교와 벽제관지를 보존하고 있는 고양동은 조선시대 고양현의 관청이 소재했던 곳이다. 이를 기념해 마을축제인 높빛축제에서 영조행차 행렬 재연행사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조선시대 복장을 제작해 보관 중이다. 이번 졸업식을 기획하던 문해교사들이 아이디어를 내 마을 특징을 반영하기로 한 것.

지용원 관장(왼쪽)이 졸업생에게 성실상을 전달하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학생들은 처음 입어보는 옷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언제 이런 옷을 입어보겠냐”, “고양동 사니까 이런 것도 입어본다”라며 인증사진을 찍는 등 수료식을 즐겼다.
오후 2시에는 식전행사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감상시간도 가졌다. 졸업장과 함께 개근상에 해당하는 성실상도 수여됐다. 고양동종합복지회관 문해교실 학습자 중 이순자씨는 지난 경기도성인문해시화전에서 경기도지사상을 받았으며, 천영진씨는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양동종합복지회관은 초·중·고급 등 3개 반의 문해교실을 11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30여 명의 늦깎이 학동들이 공부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내빈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