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문고, 알뜨레노띠와 함께 하는 특강 마련

각양각색 인문학 ‘어벤저스’
열두 달 강연 일정 세팅 완료
서점과 기업이 함께 기획

 


[고양신문]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 자리한, 고양을 대표하는 지역서점 한양문고의 건물 외부에 새해부터 진행되는 특강을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이 내걸렸다. ‘2019 알뜨레노띠와 함께 하는 한 달에 한 번 진짜 인문학’이다. 제목 그대로 매 달 첫 번째 월요일마다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대표하는 강사를 초청해 특강을 연다는 것. 이번 기획이 더욱 특별한 까닭은 고양의 기업 ‘알뜨레노띠(대표 송도현)’가 스폰서로 나섰다는 점이다. 알뜨레노띠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침대를 선보이며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매트리스 전문업체다.

지역서점·작가·기업 ‘의기투합’

‘진짜 인문학’이 무엇인지를 유감없이 보여 줄 강사진은 부지런한 사전 섭외를 통해 이미 12월까지의 라인업을 고정했다. 허경(철학), 박영규(역사), 김동국(미학), 김경윤(철학), 김보통(만화), 이종수(법학), 김용관(수학), 유형종(클래식), 이윤호(스토리텔러), 김인호(역사), 최영환(공연예술) 등 장르도 색깔도 다채롭다.

사실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모두 고양에 거주하는 이웃이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이런 저런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한양문고와 이미 인연을 맺고 있는 이들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한 달에 한 번 진짜 인문학’은 그동안 지역의 문화 커뮤니티 토양을 일구어 온 한양문고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집대성한 자신감 넘치는 기획인 셈이다.

프로그램을 준비한 김민애 실장은 “유명세 보다는 탄탄한 내용에 방점을 찍었다”면서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강연을 들은 이들이 한양문고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개별 강좌에 자연스레 유입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흔쾌히 스폰서를 자처한 송도현 대표도 “기업이 지역의 인문학 활동을 후원하는 바람직한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기대가 이뤄진다면 서점과 독자, 인문학자, 그리고 지역의 기업이 더불어 넉넉해지는 훈훈한 풍경을 지켜볼 수 있을 듯하다.

첫 강연은 정끝별 시인

앞서 보았듯 진짜 인문학 11명의 강사진은 고양의 이웃들이 포진했지만, 1월 첫 강의를 열어 줄 주인공은 고양시민이 아닌 정끝별 시인이 초청됐다. 밥 시, 돈 시, 짧은 시 등 국내의 다양한 명시들을 소개해 온 정 시인은 최른 ‘나이 듦’을 테마로 한 시 에세이 『삶은 그대 앞에 하얗게 쌓인다』를 출간했다. 중앙일간지에 연재한 ‘정끝별의 시 읽기’ 코너 중 60편을 골라 엮은 이번 선집에는 김소월, 정지용, 백석 등 고전처럼 읽혀 온 작품부터 황인찬, 박준, 김민정 등 젊은 시인의 작품까지 골고루 담겨 있어 시인의 폭 넓은 안목을 엿볼 수 있다.

시인은 시 속의 구절을 자유롭게 인용·변주하며 각각의 시에 짧은 감상을 덧붙인다. 시인은 “살아있는 것들은 하얗게 늙어가고 지나간 것들은 소금의 결정체처럼 하얗게 쌓인다”는 시적 비유를 통해 나이듦을 받아들이며 여전히 빛나는 현재를 누리며 살아가야 할 것을 강조한다.

누구에게나 나이 먹는 일은 낯설고 두렵고, 때로는 사무치게 슬픈 일이기에 시인은 늙음과 죽음의 어두운 면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깊은 슬픔을 전달하는 시를 소개하며 직시하고 응시하게 한다. 동시에 그만큼 삶이 더 소중해지는 것임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 60편의 시와 함께 “그득한 적막 속에서 겨울을 함께 저물어가는 공감의 쓰담쓰담!”을 외치는 시인의 응원은 아득한 미래와 마주한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던진다.

한양문고측은 “인문학 프로그램의 주요 참가자들이 중년층”이라며 “이들에게 정끝별 시인과의 만남은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달에 한 번, 매 달 첫 번째 월요일 저녁은 한양문고를 찾아와 풍성히 차려진 인문학 만찬을 즐겨달라”며 초청 인사를 전했다.
 

'한 달에 한 번 진짜 인문학' 1월 첫 강의를 열어 줄 정끝별 시인. <사진제공=한양문고>


알뜨레노띠와 함께 하는
한 달에 한 번 진짜 인문학

1월 강연
‘시와 함께하는 나이듦의 미학’

* 강사 - 정끝별(시인, 교수)

일시 : 2019년 1월 7일(월) 오후 7시
장소 : 한양문고 주엽점 한강홀
참여인원 : 선착순 40명
회비 : 회당 1만원(연회비 완납하면 추천도서 1권 증정)
신청문의 : 031-919-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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