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80㎞, 국내 첫 도심고속철

27일 킨텍스에서 착공식 축제
최고 180㎞, 국내 첫 도심고속철
김현미 장관 연말착공 약속이행
“저녁이 있는 삶 누릴 수 있길”


[고양신문] 2019년 새해 고양시민들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GTX-A노선 착공일 것이다. 10년간 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보지 못했던 GTX가 이제야 첫삽을 뜨게 됐다. 지난 27일 킨텍스에서 열린 착공식은 지역주민들의 환호 속에 축제처럼 진행됐다. 그동안 경기남부와의 격차가 컸던 대중교통에 대한 설움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열차를 도입하게 된 것에 대한 기대감의 표출이었다. 고양시민들이 GTX에 걸고 있는 기대는 상상 이상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고양시정 국회의원)은 착공식에서 “GTX가 가벼운 출근길과 ‘저녁이 있는 삶’을 국민 여러분께 되돌려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퇴근 후 집에 모여앉아 함께 식사를 하고 지역과 이웃에도 관심을 기울일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퇴근시간 3분의 1로 단축

GTX가 도입되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 지하철 3호선 종점 대화역 인근 아파트에서 서울역 근처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 대리의 출퇴근길을 상상해보자.

현재 김 대리의 출퇴근길은 그를 녹초로 만들고 있다. 서울역으로 가려면 차 안에서 이동하는 시간만 1시간 이상이다. 집에서 회사까지의 시간을 합하면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사무실에 도착해도, 집으로 퇴근해도 그는 항상 피곤하다.

아침시간 자유로는 꽁꽁 막혀있으니 차라리 도심으로 바로 진입하는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하는 게 낫지만 버스라고 해서 빠른 것도 아니다. 출퇴근길 서울 도심을 차로 지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지하철은 출발·도착시간이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하철이라고 시간이 단축되진 않는다. 직선노선이 아니라 크게 돌아가는 3호선의 특성상 대화역에서 종로3가(환승)까지 운행시간만 50분 넘는다. 대곡역에서 환승해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걸리는 시간은 비슷한데 환승을 한 번 더 해야 한다는 어려움 때문에 오히려 피곤하기만 하다. 김 대리는 아무래도 지하철보다는 버스 정류장과 회사와의 거리가 더 짧기 때문에 버스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5년 뒤 GTX가 개통되고 그의 출퇴근길은 어떻게 달라질까. 대화역에서 GTX킨텍스역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 역사에 진입한 후 고속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지하 50m에 위치한 승강장까지 빠르게 내려간다. 평균 운행간격은 6.2분이지만 오늘은 운 좋게도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바로 탈 수 있었다. 열차에 타면 서울역까지 16분이면 도착한다. 단 16분이면 서울역 승강장에서 내릴 수 있다. 얼마 전까지 버스에 앉아있던 시간만 1시간이었는데, 이제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다. GTX서울역이 생기고부터는 환승버스가 훨씬 많아져 회사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집에서 회사까지 1시간30분 걸리던 것이 이제는 35분으로 줄었다. 요금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기존 버스요금으로 2400~2800원을 냈는데, GTX 요금은 3000원 후반대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출퇴근길이 3분의 1로 줄어든 김 대리는 요즘 취미생활로 스쿼시와 수영 중 어떤 것을 먼저 시작할지 고민이다.


남북철도 착공 다음 날 GTX 착공

서울과의 이동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GTX-A노선이 착공에 들어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고양·파주가 자족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고양시민들을 위한 교통수단을 뛰어 넘어, 서울의 지식산업시설을 고양과 파주에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고양과 파주는 앞으로 경의선을 중심으로 남북철도의 관문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시설과 연구단지가 들어서기에도 입지가 좋은 곳이다. 애초에 GTX를 킨텍스까지 연결하기로 했던 것도 국제마이스산업을 유치해 도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마침 GTX 착공식 전날인 26일 남북철도연결 착공식에 열렸던 것도 이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곡·킨텍스역 성장거점 부상

GTX는 역을 중심으로 도시의 성장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GTX는 정차역의 수가 적다. 운정에서 삼성까지 총 6개 역이 전부다. 희소성 때문에 지역에 정차역을 두고 있다는 것은 그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앞으로 환승기능이 강화되는 대곡역은 경기북서부의 주요 환승거점으로 활용되면서 역세권은 상업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킨텍스역은 주변에 한류월드단지(K-컬처밸리), 영상단지, 테크노밸리 등이 개발되고 있어 관광과 산업을 뒷받침하는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노선의 생산유발효과는 경기도 2조5000억원, 서울 2조4000억원 등 전국에서 7조원에 달한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총 2조8000억원이다. 그밖에 고용유발효과와 취업유발효과는 각각 5만명, 5만7000명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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