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운수 자격 절차 시비

고양시의 대표적인 사업장인 명성운수에서 때아닌 조합장 자격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기사들이 운전면허증도 없는 자격 미달의 후보가 노조위원장에 출마해 당선됐다며 총회를 소집해 신임여부를 따지자고 나서 명성운수 차고지들이 이 문제로 시끄럽다.

노조 위원장의 자격 논쟁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현 추중호 조합장이 올해 1월 조합장 선출 선거당시 운전면허증이 없는 결격 사유를 안은 채 출마한 사실이 회사측이 알려온 기사들의 공개 질의서 답변을 통해 알려지면서부터다. 현재 명성운수 조합원 중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사람은 추 조합장 한 명뿐.

기사들에 따르면 추 조합장은 지난 해 12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지만 1월 17일 조합장 선거에 이를 숨기고 출마했다는 것. 명성운수조합 선거조항 18조에 따르면 운전면허증이 없으면 조합원 자격이 없으며 결격사유가 있으면 선관위에 보고토록 되어 있다. 그러나 현 조합장은 이를 숨기고 과반수가 없어 2월 7일 치러진 2차 투표에서 당선됐다는 주장.

사실이 알려지자 명성운수 소속 기사 244명은 서명을 받아 지난 7월 21일 조합에 제출하고 조합장 자질을 묻기 위한 총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보름이 지난 8월 5일까지 조합장이 총회를 소집하지 않자 기사들은 다음날인 6일 고양시 지역경제과에 ‘총회 소집권자 지명’을 요청했다.

이처럼 조합장 자질에 대한 민감한 반응에 대해 많은 기사들은 “그동안 쌓여왔던 회사와 회사측의 입장만을 두둔해온 조합장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근무중인 한 모씨는 “올해 회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도 조합측은 기본급은 올리지 않고 수당만 일부 올리는 등 기사들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입장인 것 같다”며 “올해 위원장 마 과정에서도 무면허인 사실을 알고 있는 회사가 현 조합장의 당선을 위해 사실을 묵인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조합측은 일부 기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31일 총회를 소집. 그러나 전체 600여명의 기사들 중 34명만이 참석해 총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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