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선정작 발표

인문·자연·문학·어린이 분야 6권 선정
“우리 동네가 주는 상이라 더 기뻐”
1월 20일, 아람누리도서관에서 북토크

 

[고양신문] 한 해를 결산하며 각 분야의 이런 저런 시상식이 연이어 열리는 가운데, 책을 사랑하는 고양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수상작 선정 소식이 2018년 마지막 날 당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2018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선정작이 발표된 것.

고양시 도서관센터가 주최·주관하는 ‘2018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은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출판된 고양시 거주 작가와 고양시 소재 출판사의 책을 대상으로 인문사회, 자연과학, 문학, 그림책·어린이·청소년 등 4개 분야에서 6권을 선정했다.

도서 선정 작업에는 도서관운영위원회에서 선정위원으로 추천받은 강양구 지식큐레이터, 노경실 작가, 박미숙 책과도서관 대표, 송종원 문학평론가, 유경종 고양신문 기자, 이권우 도서평론가, 이현서 작가, 엄혜숙 그림책평론가, 정홍수 문학평론가, 최영미 알모책방 대표 등 10명이 참여했다.

도서관센터 관계자는 “고양시에 사는 작가들은 올해도 다양한 책들을 쓰고 그리며 전국의 독자들과 눈맞춤 하느라 바쁜 한해를 보냈다”면서 “고양시에 워낙 많은 작가들이 거주하고, 주목할만한 후보작도 많아 선정위원들이 고심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분야별 선정작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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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인문사회분야
『김경집의 통찰력 강의』 김경집 지음/ 동아시아

지식과 교양이 중요하다면서 한권의 책을 깊이 읽는 사람은 드물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필요한 지식을 파편적으로 구해 목적에 맞게 쓰는 방식이 자리잡은 것도 그 한 이유이다. 그러다 보니 상식을 수용하는데는 순발력을 발휘하나, 비판적으로 사고해서 자신만의 통찰력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데는 젬병이다. 『김경집의 통찰력 강의』 는 이런 세태에 일침을 가하며 우리가 진정한 앎의 길에 이르는 방식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이 책으로 기존의 상식을 전복하는 통찰의 힘을 만끽하길 기대한다. - 이권우(도서평론가)
 


▲올해의 책 자연과학분야
『이명현의 과학책방』 이명현 지음/ 사월의책

『이명현의 과학책방』 은 매력이 넘친다. 걸출한 천문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이명현이 직접 골라 읽은 과학책을 수단으로 과학의 세계로 독자를 유혹한다. 평소 과학이라면 손사래를 친 이라도 그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과학과 벗하는 즐거움을 경함할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은 그 자체로 훌륭한 에세이집이다. 설사 이 책을 읽고 과학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더라도 좋은 삶에 대해서 그리고 저자 이명현에게는 푹 빠질 것이라 확신한다. 더구나 이 책은 고양에 터를 잡은 작지만 탄탄한 인문 전문 출판사 사월의 책에서 나왔다. 좋은 글이 좋은 출판사를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최상의 예다. - 강양구(지식큐레이터)
 


▲ 올해의 책 문학분야(시)
『소피아 로렌의 시간』 기혁 지음/ 문학과지성사

기혁 시인의 시에는 흰 빛의 허기가 한 가득이다. 생동하는 삶의 격력한 감각이 없다면 빚어지지 못했을 빛이고 허기이다. 그의 시가 점점 더 빛나고 점점 더 허허로워지길, 그만큼 세상의 어둠과 허위는 조금씩 사그라질 것이기에 – 송종원(문학평론가)
 

 

▲올해의 책 문학분야(산문)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노승영·박산호 지음/ 세종서적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은 '번역'이 텍스트의 표면적 이동을 넘어 언어, 역사, 문화, 생활세계의 이해와 교섭에 얽힌 창조적이고 끈질긴 노동의 시간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번역가 자신의 살아 있는 언어로 세세하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서로 다른 장르의 두 번역가가 들려주는 경험과 이야기의 공명도 이 책의 산문적 힘을 배가하고 있다. - 정홍수(문학평론가)
 

 

▲올해의 책 그림책분야
『빛을 비추면』 김윤정·최덕규 지음/ 윤에디션

이 책은 한국 그림책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는 김윤정, 최덕규 작가의 작품으로,'빛'을 키워드로 삼아 빛이 지닌 다양한 성질과 의미를 참구하고 있다. 이러한 주제 의식과 함께 이 책은 종이가 지닌 물성을 최대한 끌어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그림책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그림책을 화면(그림+글)을 통해 서사를 구축하는 매체라고 한다. 그림책의 특성을 한껏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주목했고, 고양의 책으로 선정했다. - 엄혜숙(그림책평론가)
 


▲올해의 책 어린이청소년분야
『청소년 농부학교』 김경윤·김한수·정화진 지음/ 창비교육

이 책은 청소년들과 텃밭을 가꾸는 대안학교를 통해 경험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인지중심의 교육이 갖고 있는 폐해를 깨면서 교육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고 하겠다. 씨앗을 뿌리고, 작물을 가꾸고, 수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아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아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나도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와 함께 봄에 감자를 심었다가 가을에 거두면서 주렁주렁 올라왔던 감자덩이에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기쁨을 느꼈다. 텃밭 가꾸기가 우리 삶 가꾸기이자 마음 가꾸기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선정했다. - 엄혜숙(그림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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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18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선정을 기념해 아람누리도서관은 오는 2019년 1월 20일(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작가들을 초대해 시민독자들과 함께 하는 릴레이 북토크를 진행한다. 이날 북토크에선 고양시서점연합회가 지난해에 이어 작가들의 작품 일부를 새긴 기념패를 선정 작가들에게 선물해 동네잔치의 따뜻한 인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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