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주변 땅 모두 팔아 환승센터 추진 난항

▲ 지난달 27일 킨텍스에서 열린 GTX-A 노선 착공식. GTX 킨텍스역은 킨텍스사거리에 들어선다.

킨텍스역 복합환승센터 타당성용역 잠정중단
역 주변 땅 모두 팔아 난항


[고양신문] 고양시가 GTX 킨텍스역에 복합환승센터를 만들기 위한 타당성검토 용역을 1년 여간 진행해왔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11월부터 약 2억원의 예산으로 ‘킨텍스역 복합환승센터 사업타당성검토 및 기본구상안 용역’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이 용역은 지난해 말 최종보고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잠정 중단됐다. 용역 중간보고에서 사업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후 다시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복합환승센터는 기본적인 환승기능은 물론 쇼핑몰과 같은 편의시설 등을 갖춘 환승센터를 의미한다. 복합환승센터는 수백에서 수천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 예산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민간투자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민자역사 개발인데, 고양시도 민간투자 가능성을 따져보기 위해 이번 용역을 진행했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어 투자가능성이 매우 낮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GTX 킨텍스역이 들어설 킨텍스사거리 도로와 접한 네 곳의 땅은 현재 모두 쓸 수 없는 상황이다. 부지 세 곳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꿈에그린, 원시티에 매각됐고, 하나 남은 땅은 공원부지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자구책으로 공원부지(킨텍스온누리공원) 지하에 환승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지하라는 공간 사용의 한계성과, 지하개발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현재로서는 민간사업자가 나설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른 대안으로는 킨텍스사거리에서 킨텍스 방향 도로 지하에 상업시설(지하상가)과 무빙워크를 설치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들도 추가로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업성을 예측하기 힘들다.

가장 큰 문제는 민간투자가 가능하다 할지라도 환승기능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GTX-A 착공기념 토론회에서 유정훈 아주대 교수는 “처음 시도되는 도심 고속광역철도인 GTX는 기존의 역세권 개념을 완전히 바꿀 만큼의 획기적인 환승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환승에 대한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하지만 킨텍스역 주변 개발이 최근에야 진행됐음에도 고양시는 환승센터 부지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 관계자는 “킨텍스역은 일산 대부분의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환승기능이 요구된다. 인근 테크노밸리 등이 개발되면 신교통 수단으로 노면전차 트램으로 킨텍스역을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사업기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그 전에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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