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나의꿈페스티벌

재능과 꿈, 행복의 가치
인생설계의 시간주는 축제
지역기업인들 한마음 응원

 


[고양신문]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몇몇 지역기업들이 의기투합해 진행한 나의꿈 페스티벌이 고양시 청소년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매년 200여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나의꿈 페스티벌은 꿈에 대한 질문지에 답변을 쓰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계획안 공모와 인터뷰 심사로 구성된다. 절실하고 성실한 꿈을 담은 계획안을 작성한 청소년 50명을 선정하고 이들을 기업인들이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모든 과정이 학교 안의 프로그램과 다른 개방감이 있어 좋다. 계획안은 잘 쓴 글보다는 마음이 담긴 글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계획안의 질문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찬찬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자신의 환경과 도움이 필요한 점을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질문, 꿈이 이루어졌을 때를 상상하는 질문, 행복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질문도 던진다.

질문에 성실하게 답글을 쓰다보면 나를 한결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상장과 장학금이라는 매개를 놓았지만 이 축제의 본래 목적은 ‘내 인생에 대해 길고 넓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청소년들은 기대보다 더 크고 밝게 반응하며 이 축제를 원래의 취지대로 살려가고 있다. 대부분의 참여 학생들은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2차 인터뷰 심사는 더 흥미롭다. 장학금을 지원하는 기업인들이 직접 인터뷰를 하는데,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기도 해서 인생 선배로서 질문을 던진다. 질문은 심사위원만 하지 않는다. 참여한 청소년들도 심사위원들에게 질문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제 나이 때 꿈은 무엇이었냐”고 묻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부탁하기도 한다. 재밌고 활기찬 대화의 시간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고문중 평화유통 대표, 이영주 칠갑농산 대표가 청소년들의 꿈을 경청하고 있다.


장학금은 대상 100만원부터 장려상 10만원 까지 모두 2020만원이 지원되고 상장과 관계없이 도움이 절실한 친구들에게는 특별 장학금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참여를 신청한 청소년들이 행사 전에 미리 모여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워크숍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회부터 3회까지 참여해 상장을 받았던 대학생 혹은 중고등학생들이 경험담을 들려주고, 조언도 해주었는데, 행사 주최 측보다 행사에 대해 더 잘 설명해주는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나의꿈 페스티벌을 응원하며 함께 진행하는 지역의 기업은 원마운트(대표 배병복) 평화유통(대표 고문중) 사과나무치과병원(대표원장 김혜성) 칠갑농산(대표 이영주) 퍼스트 학원(대표 이순화) 태건상사(대표 김만석) 아이디헤어(대표 위운미) 고양신문(대표 이영아) 등이다. 참여 기업들은 장학금뿐만 아니라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청소년들을 만나고 응원하는 일에 아낌없이 나서고 있다.

배병복 원마운트 회장은 “매번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운다”며 “우리의 작은 움직임에도 크고 넓게 반응해주는 청소년들이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지난 달 말 진행된 2018 나의꿈 페스티벌 대상 수상자를 인터뷰 했다. 고등부 대상 박진우(일산고 2)군과 중등부 대상 정경빈(고양중 3)양은 ‘역시 대상을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꿈에 대한 생각과 말이 확고했다. 그들은 “1차 서류심사의 질문 항목들이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다른 학생들도 수상 여부에 상관없이 한 번씩 서류를 작성해 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의 꿈페스티벌 참여 기업들>
원마운트(대표 배병복) 평화유통(대표 고문중) 사과나무치과병원(대표원장 김혜성) 칠갑농산(대표 이영주) 퍼스트 학원(대표 이순화) 태건상사(대표 김만석) 아이디헤어(대표 위운미) 고양신문(대표 이영아)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이순화 퍼스트학원 대표, 배병복 원마운트 대표, 김혜성 사과나무치과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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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나의 꿈 페스티벌’ 대상 수상자 인터뷰


“잃어버린 꿈 살려주는 일러스트레이터”

<고등부 대상 – 박진우(일산고 2)군>
 

고등부 대상을 차지한 박진우(일산고 2)군.


* 꿈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지금 살고 있는 청소년쉼터의 선생님께서 정보를 주고 권유해서 참여하게 됐다. 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어보면서 저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됐다. 꿈에 대해서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이 특별하지 않더라도 소중한 것이구나,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중학교때부터 미술교과서에 나오는 옛날 화가들의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현대적인 만화나 사진, 미술 쪽 전체에 점점 빠져들게 됐다. 그러다 친구들로부터 캐릭터 만화를 잘 그린다는 말을 듣고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학교 디자인 선생님께서 미술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지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

* 꿈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일본 유학을 위해 어학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와 함께 크로키, 인물과 정물소묘, 캐릭터 구상 등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미술학원에 4년 정도 다니면서 국내 입시 준비를 했었다. 입시에 맞추다 보니 제가 가진 그림의 특성을 점차 잃어가고, 다른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가는 것 같아 해외에 눈을 돌리게 됐다. 18년 동안 국내에서 살았으니까, 이제는 다른 나라에 살면서 다양한 문화 양식도 익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확고한 꿈을 이미 가지고 있어서 좋겠다. 이번 행사의 좋은 점은?
항상 이루고 싶은 게 있어서 좋다. 꿈이라는 게 소망하고 상상하는 것,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해지는 과정인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은 꿈에 대한 의미 자체를 점차 잃어버리는 것 같다. 돈을 버는 직업 쪽에 치우치는 것 같다. 이 행사는 자신의 꿈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다. 자신의 행복과 자신의 미래를 위한 직업을 생각해 보고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꿈을 포기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노력을 해봤으면 좋겠다.

* 그 꿈을 이룸으로써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림은 자신의 특성이나 개성을 나타내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특히 만화는 우리에게 꿈을 불러 일으키고 상상을 하게 해준다. 사회적인 공감을 일으켜서, 현실에서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꿈을 다시 살려주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나 장애인들에 대한 그림을 그려서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싶다. 그림은 여러 가지 방면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통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루게릭병이나 희귀병 환자들을 위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 수상 상금은 어디에 사용할 건가?
일본어 학원비로 쓸 예정이다. 유학을 위해서 일본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학원에서 자격증 취득반에 다니고 있는데, 일본에 체류 가능한 N3 단계를 공부 중이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 일본어와 포트폴리오까지 더 구체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유학비가 비싸서 걱정이다. 작년에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좀 더 공부에 전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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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덜어주고 사람을 살리는 의사”

<중등부 대상 – 정경빈(고양중 3)양>

 

중등부 대상을 차지한 정경빈(고양중 3)양


* 대상 수상을 예상했나?
2차 인터뷰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말을 잘 못했기 때문에 대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장려상에
감사하자’라는 생각을 했었다. 작년에도 참여를 했었는데 수상을 못했다. 올해는 꿈이 좀 더 확고해져서 다시 참여했는데 대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 의사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버지가 전기 기술자여서 먼지도 많고 위험한 공사현장에서 일하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병원에 가는 걸 아주 안 좋아 하신다. 보통 사람들은 의사 말이라면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을 가고 치료를 잘 받기도 하는 거 같다. 제가 의사가 된다면 아버지가 치료를 잘 받으시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또 학교 수업시간에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영상을 많이 봤다. 아프거나 병든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들을 고쳐주고 싶고, 제가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원래 경찰이나 군인에도 관심이 많았다. 아버지께서 그런 직업은 위험하다고 별로 안 좋아하시고 반대를 하셨다. 공무원처럼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나, 좀 더 편한 직업을 원하신다.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생명을 지키는 일, 약자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

* 의사라는 꿈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
공부와 독서를 기본으로, 시사 토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생명과 관련된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자격증, 헌혈증도 준비하고 있다. 의사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요양병원으로 한 달에 2~3번 이상 봉사활동도 할 예정이다.
전공은 피부과나 정형외과를 생각하고 있다. 피부과는 아버지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과이다. 정형외과는 꿈에 대해서 영향을 많이 받은 아주대 이국종 교수에 대한 다큐를 보고 생각했다. 이 교수의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생명이란 신분, 인종, 성별에 관계없이 다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상금은 어디에 쓸 예정인가?
공부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 시간 제약이 없는 사설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다. 상금은 그 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학원과 독서실을 다니다 보니 비용 때문에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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