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송바이오매스 앞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 줄이어

“새벽부터 시설 입구에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수십대씩 밀려있어요. 반입시간도 늦어진데다가 처리량도 포화상태라고 하니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고양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인 삼송바이오매스 에너지시설 앞에 늘어선 수거차량들. 지난 5일부터 이곳에서는 새벽 일찍 음식물쓰레기 수거를 마치고 처리시설에 반입하려는 차량들로 인해 진입도로부터 꽉 막혀있었다. 시설 내 음식물쓰레기 처리량이 포화상태라는 이유로 반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차량기사 김모씨는 “덕양구 담당 청소차량들은 아예 삼송바이오매스에 쓰레기 반입이 금지돼 다른 민간시설에 음식물쓰레기를 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한 미화원은 “보통 새벽 4시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6시에 쓰레기들을 가져오는데 삼송바이오매스에서 오전 8시까지 반입자체를 금지시키고 있다”며 “애꿎은 기사들만 추운날씨에 두 시간 이상 대기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직접적인 이유에 대해 삼송바이오매스 측은 인근 난지물재생센터 내에 위치한 음식물처리시설을 운영하던 ㈜이에이텍이 서대문구로 기부채납 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그동안 이에이텍이 운영하는 처리시설에 1일 40~50톤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반입하고 있었다.

삼송바이오매스 운영을 담당하는 고양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난지쪽 처리시설운영이 중단되면서 기존에 그쪽으로 가던 음식물쓰레기 물량들이 모두 바이오매스쪽으로 몰려옴에 따라 현재 포화가 된 상태”라며 “청소차량기사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은 인지하고 있지만 미리 반입해도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부득이 8시부터 문을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청소과 관계자는 “겨울철 특성상 음식물쓰레기가 얼어있어 평소에 비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적은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이야기했다.  

2013년에 문을 연 삼송바이오매스 시설의 처리용량은 1일 260톤(음식물 250톤, 축산분뇨 10톤)이지만 실제 소화물량은 하루 평균 200여톤에 불과해 고양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량을 전부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상태다. 때문에 고양시는 그동안 난지물재생센터 내 소재 이에이텍과 내유동 소재 장원씨앤에스, 성석동 소재 그린엔텍콤 등 관내 민간 음식물수집운반처리시설에 음식물쓰레기 반입을 분산시켜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다른 두 곳의 민간시설 또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량이 이미 포화가 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는 급한 대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타 지자체 처리시설과 계약을 맺고 물량을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청소과 관계자는 “8일자로 동두천과 연천에 있는 처리시설 2곳과 협의해 현재 일부 음식물쓰레기를 반입하는 중”이라며 “이번 사태는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발생한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곧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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