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희 ‘국화의 뜰(장항동, 생활한복)’ 공방 대표

[고양신문] “생활 속에서 입었을 때 편안하고 멋스러운 생활한복을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만듭니다”라고 하는 유민희 '국화의 뜰' 대표.

유 대표는 일산동부경찰서 맞은 편 작은 공방에서 생활한복을 6년째 짓고 있다. 조각천을 잇는 퀼트 바느질 작업을 해온 것까지 합치면 기본 바느질 솜씨는 20년이 훌쩍 넘는다.

전통한복은 한국적인 기품으로 행사 때 빛을 발하게 된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있게 마련이다. 이에 반해 생활한복은 전통미는 부족하지만 생활 속 편안함과 단아한 현대적인 멋으로 최근 들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유 대표는 생활한복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에 고교교사인 딸이 구입한 기성복이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듣게 됐다. 딸은 “엄마의 퀼트 바느질 솜씨를 믿으니까 엄마표 생활한복을 만들어주세요”라고 요청하게 됐다. 유 대표는 “딸을 위한 세상 하나뿐인 생활한복을 만들어 주게 됐고, 주변 반응이 좋아 생활한복을 전문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딸 옷을 보고서 제작 의뢰를 해오는 주변인들에게 조금씩 만들어주게 됐고, 몇 년째 영어학원 관리팀에서 근무하던 것도 2년 전에 접고서 본격적으로 생활한복 공방을 운영하며 제작을 해오고 있다.

감각 있는 친동생(유성희씨)까지도 합류해서 더 솜씨를 담아내고 있다. 두 자매가 머리 맞대고 탄생시킨 생활한복뿐만 아니라 모자, 가방 등은 고양 킨텍스, 서울 코엑스, 부산 벡스코 등의 다양한 행사에서 관심을 받으며 전시됐다.

유 대표는 “생활한복은 나이가 들어도 소녀 감성을 떠오르게 하고 그 시절 명절에 입던 꼬까옷 느낌을 고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한다. 유 대표와 동생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생활한복은 수십 번의 샘플 작업과 수정을 거쳐서 세상 밖으로 나온다. 오직 순수 식물성 소재인 린넨 옷감만으로 와인, 그린, 베이지, 핑크 색감의 민소매 랩 원피스 형태의 생활한복을 만들고 있다.

학생들은 "이렇게 예쁜 것은 뭘까요?"하고, 외국인들도 "원더풀"을 외치며 감탄사를 쏟아내곤 한다. 유 대표는 “행사장에서 옷을 입어보고 매우 만족해하며 구입해가고, 다음 날 지인들과 함께 찾아올 때 특히 보람을 느낀다”며 “용기가 부족해서 일상에서 입지 못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고 했다. 그가 만드는 생활한복은 때론 재봉틀로 기계의 힘도 빌리지만 대부분 안과 밖 섬세하게 손바느질로 꼼꼼히 마무리하여 제작한다.

생활한복 외에도 아토피가 심했던 성희씨의 자녀가 천연화장품으로 원래의 피부를 찾은 것에 보람을 느끼며, 아토피 피부를 위한 천연화장품과 비누 강의 및 제작도 16년째 하고 있다.

유민희 대표는 “생활한복을 입다보면 나만의 즐거움을 느끼며 생활 속의 활력을 찾게 된다"며 "생활한복을 더 많이 전파하겠다”며 새봄과도 같은 상큼한 자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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