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원 ‘용인대 팔마체육관(행신동 태권도장)’ 관장

[고양신문] 강재원 관장은 덕양구 행신동 롯데마트 인근 햇빛마을 20단지 상가에서 태권도장(용인대 팔마체육관)을 30여 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우리동네 무술보안관’으로도 활동하는 그는 “지역이 더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보람되다”라고 말했다. 

그가 무술보안관 활동을 시작한 건 2016년 여름쯤이다. 태권도장 바로 옆 행신3파출소 이원배 경위, 김대현 경장과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하다 무술보안관 활동을 떠올렸다. 태권도장 관장으로서 그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해 6월에는 용인대 팔마체육관 사범들을 비롯해 주변 체육관 관장과 사범들까지 함께 활동에 동참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청소년 수련생 유단자 중 희망하는 학생들이 ‘청소년 무술보안관’으로 참여했다.

우리동네 무술보안관 연합대장까지 맡고 있는 강재원 관장은 “청소년 무술보안관들이 경찰관, 성인 보안관들과 동네골목을 꼼꼼하게 살피는 활동을 하면서 지역에 애정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뿌듯해 했다.

"길 가다 시비를 걸거나 술에 취해 고성방가하는 어른들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고, 그런 행동을 따라하면 안 되겠다며 자기들끼리 얘기를 주고받기도 한다"며 흐뭇해 하기도 했다. 청소년 무술보안관들은 학교에서 학교폭력 근절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무술보안관들은 직장 여성들의 늦은 밤 귀가길도 동행해준다. 강 관장은 “청소년 보안관은 행신동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다”라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강 관장은 초등학교 3학년 운동회 날 체육선생님의 멋진 태권도 시범을 본 후 태권도 매력에 빠졌다. 중2 때 태권도에 입문한 후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했다. 태권도 공인 7단, 유도 2단, 킥복싱 4단, 무기술 쌍절곤 5단 등 종합 18단으로 무술로 몸이 다져졌다. 안양에서 3년간 체육관을 운영하다가 1998년 고양시로 와 지금껏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에게 고양은 제2의 고향인 셈이다. 당시 초창기 수련생들은 벌써 30대가 넘었다.

연극을 했던 아내(차영미, 태권도 4단)도 결혼 후 20년째 태권도인으로 살아가며 체육관 수석사범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아내는 큰아들을 낳고서 백일도 안 돼 1단 심사를 보러갔는데 아이를 경기장 의자에 눕혀두고 심사를 봤을 정도로 열정이 많다. 아들은 태권도 5단이고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 중이고, 딸은 태권도 4단이며 대학 2학년이다.

강 관장은 지역사랑실천뿐 아니라 체육관에서도 수련생들과의 소통과 예의를 중요시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고양시 태권도협회 덕양구지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국기원 심사평가위원이기도 하다.

아내가 같은 길을 걷고 있어서 언제나 든든하다는 강재원 관장은 “지역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무술보안관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