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동 두산‧원일빌라, 합류 요청

▲파란색 안쪽이 식사2지구 도시개발구역. 붉은색으로 표시한 지역이 편입을 요청하고 있는 두산‧원일빌라 위치.

식사동 두산‧원일빌라, 합류 요청
조합측, ‘뒤늦은 편입 요구’에 난색
빌라측 “백지상태에서 재논의하자”


[고양신문]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일원의 민간도시개발사업인 위시티2지구(식사2지구)에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인 요즘, 바로 옆 빌라단지(두산‧원일빌라 10개 동, 98세대) 소유주들이 도시개발사업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조합과의 협의에 난항을 겪으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해당 빌라는 2010년 도시개발사업에 편입된 곳이었지만 2012년 당시 개발의 불확실성과 주민합의 불발로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개발에서 제척(배제)된 곳이다. 하지만 빌라 소유자들이 최근 들어 다시 식사2지구 개발에 합류하겠다고 강하게 나서고 있다. 3개 블록 중 2개 블록의 분양이 완료되면서 도시개발에 대한 행정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김태호 두산‧원일빌라 대책위원회 대표는 “2016년 전체 98세대 중 85%가 도시개발에 합류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고 지금은 93%가 동의하고 있다”며 “우리 측 의사를 고양시와 조합에 타진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도시개발을 하려면 고양대로부터 현 위시티단지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공공적인 측면에서도 좋다”며 “단지 앞에 30년 된 노후 빌라가 슬럼가처럼 버티고 있는 것을 아파트 입주민들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빌라 소유자들은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가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야 하며, 조합은 빌라 측 의견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합측은 대화를 피하지 않았으며 언제든지 찾아온다면 만나줄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형 식사2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장은 “대책위가 요구하는 바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미 분양까지 거의 끝난 상황에서 100여 명의 조합원을 새로 들인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합 측은 해당 빌라가 대지면적에 비해 세대수가 많기 때문에 보상에 대한 부담이 크고, 또 고양대로변 상가건물에 세입자가 20여 명 되는데, 이들을 내보는 것도 조합 입장에선 큰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라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왼쪽 위로 아파트단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 담당 공무원은 “두산‧원일빌라는 2010년 개발계획에 편입됐지만 2012년 말에 주민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개발사업에서 스스로 물러났다가 2016년부터 다시 편입요청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도 수차례 중재를 했지만 민간개발사업의 특성상 결국 조합원들의 뜻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선형 조합장은 “부지 편입 문제는 조합원 총회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겠지만, 이후 개발계획변경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 검토 등 뒤따르는 행정절차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220여 명의 현 조합원들의 재산권이 달린 문제로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두산‧원일빌라 대책위원회 대표는 “뒤늦게 편입을 요청하는 것을 감안해 우리도 많은 보상을 바라고 있지는 않다”며 “백지상태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 드린다. 부지편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2775세대가 입주하게 될 식사2지구는 현재 3개 블록 중 1블록(798세대)과 2블록(1333세대)을 2017년과 2018년 말 분양을 완료했으며, 올해 3블록(644세대) 분양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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