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외출> 함흥냉면전문점 '호수면옥'

 
[고양신문] 냉면 좀 먹을 줄 안다 하는 사람들은 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냉면 애호가들 중 많은 이들은 여름에는 아예 냉면집에 가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육수에 들어가는 동치미 국물이 맛을 결정짓는데 여름에는 질 좋은 동치미 맛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리라. 기자는 냉면을 좋아하지만 그 정도 경지는 아닌지라, 계절에 상관없이 먹고 싶을 때 냉면을 먹는다. 마침 겨울이니 이즈음에 먹는 냉면 맛은 여름과 또 다르리라.

장항동에 위치한 함흥냉면전문점 호수면옥(대표 정수아)은 호수공원을 오갈 때 눈에 쉽게 띈다. 지난 여름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며 땀을 흘린 후 시원하게 냉면을 먹은 기억이 있다.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지만 이곳에 자리 잡은 지 10년이 넘었고 맛도 좋아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상태다. 여름철에는 오래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이곳의 주 메뉴로는 회냉면과 비빔냉면, 물냉면, 불고기, 만두 등이 있다. 그 외 여름에는 모밀과 회모밀, 겨울에는 떡만두국과 갈비탕 같은 계절 메뉴도 있다.
 


호수면옥 만의 특징으로는 좋은 재료는 물론 면을 마는 것에서 시작된다. 면을 물속에서 헹궈서 꺼내 바로 그릇에 담으면 속도는 빠를 수 있지만, 이곳만의 노하우인 판 사리로 마는 면과는 맛이 다르다. 덕분에 면이 잘 불지 않고 쫄깃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면도 직접 뽑아서 사용한다. 밀가루를 전혀 쓰지 않고 고구마 전분만을 사용해 얇고 질겨서 오들오들 씹히는 특징이 있다. 단골 어르신들은 냉면 맛이 제대로 됐다고 말하기도 하고, 냉면으로 유명한 옛날 ‘한일관’의 그 맛이라고 반가워한다.

물냉면 육수는 과일과 야채, 고기와 함께 육수를 내고 동치미 국물을 넣는다. 직접 만드는 육수는 진하고 감칠맛이 난다. 면발을 가지런하게 말아 살얼음이 언 육수에 담아 내는 물냉면. 면발 위에 무 초절임과 배, 오이 채 썬 것, 달걀 반 개가 얌전히 얹혀 있다. 깔끔한 비주얼을 위해 회냉면과 비빔냉면에 넣는 통깨도 뿌리지 않는다. 면을 먹는 틈틈이 시원하고 달달한 육수를 마시니 기분 좋다.

회냉면은 비빔냉면보다는 맛이 좀 더 강하고 간재미 회가 들어간다. 달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도 좋다. 별도 메뉴로 간재미회 무침도 있다. 질 좋은 안동 영양 고추만을 사용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다소 쌀쌀한 겨울철에는 가족 단위로 온 손님들이 불고기를 많이 찾는다. 불고기가 조리되는 동안 맛있는 냄새에 자동적으로 입맛을 다시게 된다. 첫 맛이 아주 부드럽고 맛있어 젓가락질을 멈추기 어렵다. 깻잎이나 상추에 싸 먹어도, 냉면에 싸 먹어도 좋다. 밥 대신 냉면과 같이 먹는 손님들이 많아 밥은 원하면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나박지와 백김치도 직접 담근다.
 


좋은 재료를 쓰기 위해 정 대표가 직접 1등급 한우 불고기 재료를 사오고, 신선도를 위해 한꺼번에 많이 구입하지 않는다. 정성껏 준비한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한다. 조미료 대신 과일이나 고기 육수를 쓴다. 고기는 미리 양념에 재워놓지 않고, 주문 후 살짝 양념해서 색감이 살아 있다. 재료가 좋기 때문에 육회로 먹어도 좋겠다고 말하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큼직해서 먹음직스러운 왕만두는 속을 직접 준비해 매일 아침 전 직원이 50인분 정도를 만든다. 냉면으로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면 만두를 곁들이면 풍족하게 먹을 수 있다.

지난 여름, 손님들이 너무 많아 눈코 뜰새 없이 바빳지만 맛과 정성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기본으로 깔끔한 인테리어와 상차림,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식사 시간이 즐겁다. 정 대표로부터 직접 재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먹으니 더 신뢰감이 가고 맛이 더 좋다. 그는 더 이상 손님에 대한 욕심은 없다. 고양시에 사는 연예인들도 많이 찾고, 단골들이 가끔 음식과 음료수를 가져다 줄 때 기분 좋다. 연중무휴여서 언제든 냉면이 생각날 때마다 찾으면 된다. 좌석도 100여 석으로 넉넉하다.
 

주소 : 일산동구 장항2동 749 (코오롱레이크폴리스 II)
문의 : 031-911-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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