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드론은(Drone) 무인항공기의 별칭중의 하나이며, 무인 항공기는(無人航空機, 영어: Unmanned Aerial Vehicle, UAV) 조종사(human pilot)가 탑승하지 않은 항공기이다. 흔히 드론을 소형 멀티콥터로(multi-copter)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일반적인 비행기, 즉 고정익 항공기를 포함한다.

국토교통부 산하에 건립하려고 하는 드론인증센터는 150kg 이하 무인항공기에 대해 감항성(Airworthiness)을 인증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최근 국토부와 인천시가 짬짜미하여 인천 청라지구 로봇랜드에 드론인증세터를 건립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드론인증센터 건립을 위해 2018년 11월 인천시 항공과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752,000,000원의 예산을 들여 100☓20m의 활주로를 건설하여 드론의 시험비행용으로 사용하겠다고 하나, 멀티콥터의 시험비행만을 수행할 수 있을 뿐이다. 설령 길이를 200m로 늘려도 개발과정에 있는 150kg급 고정익 무인항공기의 시험비행에는 짧다.

드론인증센터 건립지 선정에 최소한 네 가지 요건은 고려해야 한다.

첫째 충분한 규모의 시험비행장, 둘째 산학연계의 시너지효과, 셋째 해당지역의 드론산업 발전가능성, 넷째 예산집행의 효율성이다.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인 고양시 화전지역에는 한국항공대학교와 수색비행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1.2km 길이 활주로를 보유한 수색비행장은 150kg급 고정익 무인항공기의 시험비행을 감당하고도 남는다. 또한 이 지역에 드론 실내비행장을 건설할 계획이어서 기상이나 (야간)시간의 제약 없이 소형 멀티콥터의 시험비행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필자가 고양시에 항공대학교 인근 창릉천 둔치에 드론비행장 건설 가능성을 문의하여, 고양시로부터 검토하겠다는 회신을 받은 바 있다. 너비 50~100m, 길이 수 km의 창릉천 둔치에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드론비행장을 건설하고, 1.2km의 아스팔트 활주로와 실내비행장까지 같이 이용하게 되면 무인항공기 시험비행에 대한 모든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신설될 드론인증센터는 감항성 인증 외에 연구 인력이 부족한 드론 연구·개발 업체들에게 연구지원 업무도 담당하려고 한다. 항공대학교는 무인항공기 수준을 넘어서 첨단 전투기 및 인공위성 개발에 요구되는 인력을 지난 60여년 이상 배출해 왔으며, 드론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 대해 연구지원이 이미 가능하다. 기체·엔진·비행제어·항공전자·통신·S/W 등 요구되는 모든 분야에 대해 충분한 연구 인력과 실험장비를 보유하고 있어서, 산학연계 시너지효과를 비교하면 인천 청라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들에 대해서도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향후 10여년 사이에 촬영·농업·감시·배달·탐색·콘텐츠·데이터 등 드론운영 사업이 전체 드론시장의 9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개발·제조 사업과는 달리 판매·운영사업은 수요자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화전지역은 서울의 수색지역과 접하고 있어서 불과 5분이면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경의선 수색역에서 화전역은 딱 한 정거장이다. 홍대입구역까지는 4개 정거장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경기·인천지역 어느 곳에서도 접근이 용이해, 개발·제조·판매·운영 등 드론산업 모든 분야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한 지역이다.

인천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로봇랜드에 23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드론앵커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한다. 로봇이나 드론이나 무인으로 조정되는 같은 것이기 때문에 로봇랜드에 드론앵커센터를 건립해야 된다는 이상한 논리를 들이대고 있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차량등록소도 로봇랜드에 두어야 된다는 말인가?

고양시에는 항공대학교와 수색비행장이 있어서 이미 드론관련 기반시설이 구축되어 있는 상태이다. 2018년 4월 고양시와 항공대학교가 공동으로 국토부 첨단항공과에 제출한 제안서에는 “항공대학교 기존 장비 및 시설 사용하여 20% 이상 예산 절감”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항공대학교 인근에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에 드론앵커센터 건설 예산 90억 원, 드론안전마을 건설 예산 63억원이 책정되어있다. 여기에 더해 드론앵커센터 입주기업 지원과 드론촬영 데이터분석 등에 50여억 원의 예산이 뒤따라올 예정이다. 이 드론관련 사업들과 드론앵커센터를 연계하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예산집행이 되지 않겠는가?

누가 보더라도, 로봇랜드에서는 로봇산업을 발전시키고, 드론앵커센터에서는 드론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는가?

드론인증센터 유치 희망 지역은, 필자가 파악한 것만 해도, 고양·인천·시흥·화성·전주 등 여러 곳이다. 국가기관 유치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이기심에 눈이 멀어 국가적 드론산업 발전은 보지 못하는 무지한 선량의 억지에 휘둘리지 말고, 국토부는 공모를 통해 유치를 희망하는 모든 곳의 제안서를 받아 가장 적합한 지역을 선정하기 바란다.

필자의 국토부 청원에 대해 “금년 상반기 내에 드론인증센터 건립지를 선정할 예정이며, 공모 절차가 없으면 잡음이 날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해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국토부 담당관 오원만 첨단항공과장의 회답에 한 가닥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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