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1동 먹자골목 식당들 위기...값싼 인근 관공서 구내 식당등에 손님들 대부분 뺏겨'

덕양구 화정1동 덕양구청 후문 먹자골목의 명성이 위태롭다.
이는 먹자골목 식당가를 주로 찾던 예전 고객들이 경기의 불황을 반영하듯 가격이 저렴한 관공서 구내식당으로 대거 발걸음을 돌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먹자골목 식당들의 한정식의 경우 식사비는 4,000원~ 4,500원대인데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덕양 우체국(3,000원), 덕양 구청(2,200원), 시립 화정 도서관(2,500원)등 가격이 낮은 터에 관공서 구내식당으로 손님이 몰리는 것.
먹자골목의 식당 업주들은 당연히 해당 관공서의 구내식당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먹자골목 식당가에서는 손님이 줄어들면서 적자운영을 하던 업소들은 폐업하거나 업종을 식당에서 유흥주점으로 바꾸는 상인들이 계속 증가 추세이며 다세대-주택, 원룸등 주택 밀집 지역이 점차 새벽까지 영업하는 술집에 둘러 싸이게 됐다.

먹자골목 인근의 상가나 오피스텔 사무실 직원과 관공서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먹자골목 식당가로 유입되어 북적거리며 활기에 찬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전경이 됐다.

구내식당은 입찰방식으로 선정되어 일정기간 계약관계에 의해서 해당관청 소속의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 차원의 구내식당이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방문 민원인외에도 일반인들에게도 손짓을 하고 있다.
관청 구내식당의 가격파괴는 전기료, 수도료 등을 해당 관공서에서 면제 받으므로써 일반 식당보다는 월등한 가격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덕양우체국 구내식당의 경우는 주객이 전도된 대표적인 곳이다. "뷔페식 식단으로 소문난 이곳은 점심시간에는 택시기사, 각종 납품업체 기사, 인근 사무실 직원들과 일반인이 어우러져 식사를 하는 통에 정작 우체국 직원들은 자리가 나길 초조히 기다리며 막상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한다해도 빈자리를 기다리는 또 다른 이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불안한 마음이 들어 서둘러 밥을 먹을 수 밖에 없다"고 우체국 직원은 전한다.
노인들의 게이트볼 시합이 덕양우체국 옆 운동장에서 수시로 열리는 관계로 경기 후 할아버지 할머니 수십명이 구내식당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 장면도 쉽게 목격되고 있다.

한편 값싼 구내식당으로 인해 생계에 타격을 입은 식당 업주들은 지난 6월 상가연합회를 결성해 덕양우체국, 덕양구청, 시립 화정도서관 등 3개의 구내식당에 대한 자료를 수집중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두규 기자 (dkhan@koy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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