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풍동지하철추진연합, 고양시청 앞 집회

고양시 “식사동 지하철 연결 검토된 바 없다”
주민들 “시장 약속 들을 때까지 투쟁할 것”

 

 

[고양신문] 지하철 연결을 요구하는 식사·풍동 주민들이 19일 고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식사풍동지하철추진연합(대표 윤종현, 이하 식사풍동지추연)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130여 명의 주민이 참가해 진눈깨비가 날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대곡-식사 연결하라’, ‘교통균형발전 실천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식사풍동지추연의 집회는 이번이 6회 차다. 그동안 주로 식사동에서 집회를 열어 최대 1200명의 인원이 모이기도 했다.

이들의 요구는 식사동과 풍동을 연결하는 지하철을 만들어 달라는 것. 윤종현 대표는 “식사동의 교통난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대중교통으로 원당역을 가려면 최소 30분, 대곡역을 가려면 4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에는 고양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식사풍동지추연의 주장이다. 우선 2007년 식사1지구 분양에 앞서 고양시가 식사동과 백마역을 관통하는 경전철 건설을 적극 홍보해서 많은 주민들이 이를 믿고 식사동 입주를 결정했는데, 분양 받은 후 경전철 건설이 무산된 점을 짚었다. 또한 광역교통분담금으로 건설한 연계도로 단절도 지적했다. 식사지구 아파트 조성 시 조합이 광역교통분담금 500억원을 부담하면서 주민들은 이 돈에 시 예산을 더해 식사동에서 곡산역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건설될 것으로 기대했다는 것. 그러나 현재 도로는 식사오거리까지만 이어진 상태라는 주장이다. 윤 대표는 “시가 식사동 교통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초기 약속에 상응하는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선 이전에 내세우던 ‘대곡에서 식사동까지 지하철을 연결하라’는 직접적 구호보다는 ‘교통균형발전’, 또는 ‘교통소외 탈피’ 등의 용어가 많이 사용됐다. 집회 주최측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최선은 지하철 연결이지만, 그게 어렵다면 경전철이나 트램 등 예산이 적게 들어가는 대안교통수단의 신설이라도 약속받고 싶다”고 밝혔다.

식사풍동지추연 대표단은 이날 이재준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시에서는 윤경한 도시교통정책실장이 나와 이들의 요구를 전달받았다. 이 자리에서 윤 실장은 “현재 식사동 지하철 연결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와의 면담을 마치고 나온 대표단은 “교통난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대하는 시의 태도가 지극히 소극적이어서 무척 실망스럽다”면서 “식사풍동지추연은 이재준 시장을 만나 성의 있는 대안을 마련한다는 약속을 들을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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