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최인훈 작품읽기' 오픈특강 진행

최인훈 작가의 아들 최윤구 평론가 참여
대화고·귀가쫑긋도 ‘최인훈 읽기’ 준비


[고양신문] 지난해 7월 타계한 한국문학의 거장 최인훈 작가의 작품을 함께 읽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양문고 주엽점은 한양문고 리딩클럽 ‘최인훈 작품읽기- 광장에서 화두까지’를 함께 할 회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한양문고 관계자는 “올 한해 작가 최인훈을 기리며, 그의 작품을 순수한 독자의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며 독서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독서모임의 리더로 최인훈 작가의 아들 최윤구 평론가가 참여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문학박사이자 음악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최윤구 평론가는 “아버지의 문학세계와 함께 가까이에서 접한 인간적 체취, 그리고 아버지가 남겨주신 소중한 기억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양문고 리딩클럽 ‘최인훈 작품읽기’는 총 3회 시즌으로 기획됐다. ▲시즌Ⅰ ‘KNOEWN 최인훈’은 분단문학의 정점을 찍은 대표작 『광장』을 비롯해 『구운몽』, 『화두』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함께 읽기를 진행한다. ▲시즌Ⅱ ‘UNKNOEWN 최인훈’은 중·단편과 희곡 등 최인훈 문학세계의 일부를 이루고 있지만,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을 살펴본다. ▲시즌Ⅲ ‘ESSAYIST 최인훈’은 작가의 순수에세이와 독후감 등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글을 만나본다. 각각의 시즌은 2달(격주 4회차) 간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독서모임은 3월 27일 취지소개와 최윤구 평론가의 강연이 이어지는 오픈특강을 진행한 후 회원모집이 마무리되면 4월부터 본 모임을 시작한다(문의 031-919-6144).
 

한양문고 '최인훈 작품읽기' 독서모임의 리더로 참여하는 최윤구 평론가.


한양문고가 먼저 문을 연 ‘최인훈 작품읽기’를 시작으로 최인훈 작가와 관련한 다양한 조명작업이 고양시 곳곳에서 기획되고 있다. 27일 한양문고에서 열린 최인훈 기념도서관 건립추진위 모임에서 송원석 대화고 교사는 “신학기에 국어수업시간에 ‘최인훈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김경윤 인문학모임 귀가쫑긋 회장도 “최인훈 작품세계를 주제로 한 강좌와 독서모임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미숙 책과도서관 대표 역시 “하반기에는 작은도서관에서 최인훈 함께 읽기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오는 7월 최인훈 작가 1주기를 기해 고양의 이웃들과 최인훈 작가의 문학세계와 기념사업 전반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최윤구 평론가는 “아버지의 작품세계를 살피는 자리라면 어디든 찾아 가겠다”며 호응했다.

최인훈 작가는 만년의 오랜 시간을 고양시 화정동에서 거주했지만,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문학의 영토를 일구는 일에만 몰두했기에 그가 고양의 이웃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았다. 다행히 사후에 고양시민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작품을 재조명하려는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최인훈 기념도서관 건립추진위원들은 “우선 최인훈 재조명 작업을 다양한 분야에서 펼친 후,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기념도서관 건립을 논의하자”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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