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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도시 고양시 정책, 시민이 체감할까”심지선 고양파주여성민우회 대표
  • 남동진 기자
  • 승인 2019.03.11 12:27
  • 호수 1410
  • 댓글 0

2004년 민우회 활동 시작
약자 대변, 차별해소 활동
내부 결속 다지기에도 노력


고양시는 여성들의 정치·사회 참여가 유독 활발한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올해 창립 22년째를 맞이한 지역 여성시민단체 고양파주여성민우회의 활동은 단연 발군이다. 1997년부터 지역정책에 여성의제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정치참여뿐만 아니라 성폭력상담소 운영 등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실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새롭게 민우회를 이끌 심지선 신임 대표를 만나 소감과 이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여성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민우회 활동은 2004년부터 시작했다. 95년 일산신도시 초기에 이사온 뒤 한동안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마침 민우회가 운영하는 고양성폭력상담소 상담원 교육을 받으면서 단체에도 가입했다. 그 당시 지역 내에서 돌봄의 사회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었고 그에 따라 보육조례 제정과 어린이집 국공립화를 요구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됐었다. 그러한 흐름에 맞춰 민우회에서도 지역공동체가 아동양육을 함께 책임지자는 취지로 2007년 꿈틀이 아동센터를 개소했는데 그때 초대 센터장을 맡아 3년 6개월 정도 운영했다. 이후 운영위, 이사, 부설단체인 하담쉼터 활동가 등 단체에서 많은 역할을 해왔다. 2010년 고양무지개연대 당시에는 발기인으로 참여해 시민후보 논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대표직은 어떻게 맡게 됐나.

처음에 제안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민우회는 활동가 수도 많고 역량이 뛰어난 단체인데 과연 내가 맡아서 잘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10년 넘게 활동해온 만큼 단체에 대한 책임감은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제안하신 분께 ‘대표 자리에 욕심은 없지만 역할이 주어진다면 피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는데 수락의 의미로 받아들이신 것 같다. 어쨌든 대표를 맡은 만큼 민우회라는 곳이 존재감만으로 든든할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고 싶다. 

민우회 활동을 소개한다면.
여성인권과 관련된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최근 여성운동을 ‘남녀갈등’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차별해소를 위한 활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취지를 바탕으로 성폭력피해여성지원 및 법제도개선, 보육조례제정운동, 마트여성노동자 인권문제, 여성요양보호사 인권문제 등 다양한 실천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낙태죄 폐지운동과 미투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단체 주요사업은 무엇인가.
성평등의 시각에서 고양시 주요 정책과 예산을 모니터링하고 여성의제를 발굴하고 있다. 또한 부설기관인 고양성폭력상담소를 통해 피해여성을 지원하고 전문상담원 교육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등을 일상적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주요현안인 산황동 골프장 증설반대 운동에도 연대하고 있다. 회원사업으로는 페미니즘 입문 강좌와 각종 재정사업을 통해 만남의 장을 넓혀나가고 있으며 회원 간에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주년을 맞이한 풍물패 ‘함께누리’와 최근 앨범도 낸 노래모임 ‘퍼플민’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파주지회가 금릉역 인근으로 이사를 해서 본격적인 파주지역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양시 여성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면.
2014년에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고 조례를 통해 성별영향분석을 시행하는 등 제도적으로 많은 진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정책들이 실제 시민들에게 체감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지난번 조직개편안에서 여성가족국이 복지여성국으로 재편된 것을 보면서 여성정책을 주요 시정과제에서 배제시킨 것은 아닌지 솔직히 우려스럽다. 

최근 미투운동에 대한 반발로 빚어진 소위 ‘남녀갈등’ 프레임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나.
미투운동을 남녀갈등의 문제로 모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여성주의는 본질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문제, 인권의 문제,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외침이다. 그리고 미투운동은 여기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 문제는 사회적 환경으로 인한 억압을 겨냥하고 해소하고자 한 것인데 이를 혐오갈등문제로 모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민우회가 여성시민단체로서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필요한 목소리를 내고 필요한 곳에 연대하면서 활동하고 싶다. 또한 외부활동만큼이나 내부결속을 잘 챙기고 싶다. 성평등 사회를 외치는 만큼 우리 안에서는 과연 평등한가를 항상 되물어보고 활동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잘 반영해 결속력 있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남동진 기자  xelloss11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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