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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과 분단의 현장<전시소개> 하춘근 사진전 ‘DMZ 155miles’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9.03.20 20:10
  • 호수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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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로서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2탄
4월 20일까지 아트스페이스 애니꼴

 

하춘근 작 '임진각 기관차'


[고양신문] 다큐멘터리 사진을 영상, 설치와 접목한 새로운 표현방식을 선보이고 있는 하춘근 작가의 사진전 ‘DMZ 155miles’가 고양시 풍동 애니골에 자리한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애니꼴(관장 김희성)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부제는 다소 철학적 함의를 품고 있는 ‘휴머니즘의 오류’다.

작가의 말을 통해 하춘근 작가는 “나는 어릴 때부터 ‘전투’,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 등 전쟁 영화를 좋아했다. 끔찍한 폭력 속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에 매료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가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자.

“공포 속에서 대의를 품고 죽어가는 이들, 절대적 정의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바치는 이들의 결연한 모습 위에 어리는 ‘고결한 인간다움’의 표상을 감동적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영화의 역사적 배경이 된 전쟁들이 어떤 이권 속에서 발발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고 픽션에서 보여준 ‘휴머니즘’의 허구도 깨닫게 되었다.”

결국 하 작가는 역사 속에서 인류가 믿고자 하는 ‘휴머니즘’은 이처럼 왜곡·날조 되어온 것은 아닐까, 라는 질문에 도달한다. 누구에게나 절대적인 선, 정의, 가치가 인간의 역사 속에 과연 존재하는지 회의하고 있는 것이다.
 

하춘근 작 '통일촌-1'


그는 이번 전시를 “국내·외 전쟁, 테러, 폭력 등으로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던 역사적 장소들에서 더 이상 허구적 휴머니즘이 아닌, 휴머니즘의 오류를 통해 그 본질을 함께 생각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큐멘터리 사진 연작을 진행한 결과물”이라고 밝힌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4년간 휴전선 인근 지역들을 찾아 촬영해온 사진들이 전시된다. 또한 작가가 주제와 매칭되는 다큐멘터리 사진들을 선별해 새로운 추상적 예술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정사각형의 커다란 사진 중간에 띠가 둘러져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띠 속에 다양한 사진들이 작게 이어져 있어 감상자들에게 새로운 해석의 공간을 열어준다.

회화, 조형 등 다양한 순수미술 전시를 지속적으로 열며 주목받아온 아트스페이스 애니꼴은 올해 ‘사진예술로서의 다큐멘터리‘라는 주제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세 명의 사진가가 소개되는데, 올해 초 엄상빈 사진작가와 3월 하춘근 사진작가에 이어 5월부터는 장용근 사진작가가의 전시로 이어진다.

김희성 관장은 “사진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사진작가들에게 전시에 필요한 공간의 제공은 물론, 홍보와 리셉션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춘근 사진전 ‘DMZ 155miles Series’
Error of Humanism(휴머니즘의 오류)

기간 : 4월 20일(토)까지
장소 : 아트스페이스 애니꼴(고양시 일산동구 애니골길 70)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9시
문의 : 010-5290-5904
 

하춘근 작 '적군 묘지'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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