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로 구성 ‘경기교사관현악단’

교사・관리자 40명 참여
월 2회 합주, 전문가 레슨도
5월 공연, 연말 정기공연 예정

 

지난 19일 홀트학교 풍물실에 모여 합주 연습을 한 경기교사관현악단 단원들


[고양신문] 홀트학교 풍물실에서 흥겨운 음악소리가 흘러나온다. 19일, 경기교사관현악단(단장 김성한) 단원 20여 명이 모여 합주 연습을 하는 현장이다. 부지휘자 김영절의 지휘와 안내에 따라 단원들이 각각의 파트를 연습하고 합주한다. 규모가 큰 정식 공연 때는 안산시립국악단의 임상규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는다.

익숙한 우리의 민요 남도 아리랑이 여러 악기와 어우러져 전혀 색다른 음악으로 재탄생된다. 합주로 들려주는 ‘고구려의 혼’, ‘비틀즈 메들리’, 영화 ‘올드보이’ 주제곡 등 웅장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아름답고 세련된 느낌이다. 국악관현악용으로 편곡을 거친 덕분이다. 악기는 대금, 소금, 해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등으로 편성된다.

관현악단은 3년 전 경기도 교사들이 모여서 만든 순수 아마추어 단체다. 초・중・고 교사들과 관리자들로 구성됐다. 전체 인원은 40명 정도다. 이들이 한 달에 2번 정도 모여서 합주를 한다. 2번은 파트별로 전문가에게 레슨 지도를 받아 연습한다. 연말에 한 번 정기공연이 예정돼 있다. 요청이 들어오면 수시로 상황에 따라 연주한다. 다가올 5월에는 율곡연수원에서 교감 선생님들의 연수가 있는데, 그때 공연이 예정돼 있다.

김성한 단장은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색깔로 변화를 주려고 국악관현악으로 남도 아리랑 한 곡을 넣어봤다”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가무악을 통합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래 연희에서는 가무악이 통일된 형태였는데, 요즘은 춤 따로, 노래 따로, 기악 따로 분리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관객들이 다소 지루해하기도 한다는 것. 해서 연주에 노래와 춤도 넣어볼 생각이다. 우리 전통 춤 대신 비보이를 결합할 예정이다. 김 단장은 틈나는 대로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면서 새롭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 관현악단에 결합하고 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음악도 관객들과의 호흡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국악도 현대적인 것과 결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습을 맡은 김영절 부지휘자는 “저는 국악을 전공하고 국악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지만, 선생님들은 취미로 하는 건데 무척 열정적이어서 고맙다”면서 “이분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국악을 널리 알릴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포초등학교 교감인 정현학 악장은 “학교 다닐 때부터 대금을 연주했는데 졸업 후 25년 정도 쉬었다”면서 “악단이 생기고 처음부터 들어와서 다시 시작했는데, 조금 힘들긴 했지만 대금을 다시 시작해서 연주회를 준비하다 보니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가야금을 맡고 있는 내유초등학교 이미선 교사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도움이 된다”면서 “이곳에 오는 게 활력소가 되고, 아이들이 1인 1특기를 가지는 것처럼 저에게도 특기가 생기니까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신입 단원은 언제나 환영한다. 문의 010-5442-2810

 

합주중인 경기교사관현악단 단원들

 

김영절 부지휘자의 안내로 합주중인 경기교사관현악단 단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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