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납부, 대행사 월권 논란. 31일 총회 앞두고 비대위 거부투쟁

풍동2지구에서 지역주택조합 개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칭)풍동 데이엔뷰 추진위가 오는 31일 창립총회를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일부 예비 조합원들은 총회 주요 안건 중 하나인 중도금 납부 문제 등을 지적하며 추진위 운영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가 이뤄지기 전까지 총회를 막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18일 (가)풍동 데이엔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소속 예비조합원들이 시청 앞에서 추진위와 사업대행사인 와이에스개발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추진위가 사업실시인가도 채 나기 전에 부지매입 명목으로 중도금 납부를 요구한다는 점, 계약금 사용내역 미공개 등 추진위 운영이 불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창립총회 강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사업추진과정에 대한 고양시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청하기도 했다.

고양시와 비대위 측에 따르면 일산동구 풍동 731일대에 조성되는 (가칭)'일산풍동 데이엔뷰'는 지하 1층~지상 36층, 전용 64~84㎡ 등 중소형 타입 아파트단지다. 지난 2017년 4월 도시개발사업조합 창립총회을 가진 후 같은 해 6월 고양시청으로부터 풍동2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설립인가 승인을 받아 사업을 추진 중이며 작년 5월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변경(안) 및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시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풍동2지구의 경우 업체 측이 작년 5월 3500세대 규모의 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으며 계획인구를 포함하는 몇 가지 사항을 놓고 현재 협의 중인 상태”라며 “실시계획인가를 통과해야 환지계획인가를 거쳐 토지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고 이후에 정식으로 주택조합설립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최모씨는 “업무대행사와 추진위에서는 2월에 실시계획인가가 난다고 했지만 실상 확인해본 결과 아직까지 협의 중이고 언제 허가가 날지 알 수 없는 상황 아니냐”며 “추진위 측은 총회를 통해 5000만원 가량의 중도금 납부를 통과시키려고 하지만 실시계획인가가 나기 전까지는 납부할 수 없다는 것이 비대위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 씨는 “총회소집을 업무대행사가 공지하는 것은 사실상 추진위 역할까지 침범해 독단적으로 운영하려는 행보아니냐”며 “조합원들에게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기 전까지 창립총회는 연기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 측은 현재 법원에 총회금지가처분신청을 낸 상태이며 신청이 반려될 경우 다른 예비조합원들과 함께 총회거부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택과 관계자는 “풍동2지구의 경우 아직까지 추진위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없는 상태”라며 “다만 일부 조합원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인 만큼 전달받은 내용을 추진위 측에 전달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추진위 측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사업부지 내 사유지 총 면적 7만6000평 중 7만평을 계약해 계약금 약287억을 지급 완료했다”며 “이번 중도금 납부는 잔금납부를 통해 토지를 추진위(조합)명의로 신탁사를 통해 가등기해서 지대상승을 막고 사업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진위 측은 “창립총회를 통해 꾸려질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4월중 토지확보 후 빠른 인허가 진행을 통해 연내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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