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장 일부 지하건설안 마련 약속

강현석 고양시장이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일산 일부구간을 지하화하는 고양시의 안을 만들어 철도청과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강현석 시장은 고양시 경의선 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윤자형, 백기조, 이춘열)와의 면담에서 ‘경의선 복선전철의 고양시 구간 중 일산구간 6.54km(풍산역∼탄현역)을 지하화하고 2008년까지 반드시 완공’하는 방향으로 고양시 안을 만들어 철도청과의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지하화를 요구하다 공사기간만 지연시킬 수 있다며 지하화 추진에 소극적인 입장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어서 이후 철도청과의 협의과정이 주목되고 있다.
대책위는 강시장의 입장 선회가 지난 19일 나온 ‘경의선 복선전철화사업 고양시구간 통과방안 개선대책’용역의 최종보고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경의선 도심구간의 지하화, 반지하화는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예산증가에 대한 대비책과 간선철도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중앙정부의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고양시는 화물수송을 위한 간선철도 기능을 유지하려는 철도청의 입장을 감안해 복선전철은 여객전용으로 지하화하고 화물기능을 담당할 지상선은 그대로 두는 방안을 철도청에 제시할 계획이다.
강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철도청과의 협의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협의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필요하면 공청회나 토론회를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의 이번 입장표명으로 그동안 경의선 문제로 껄끄러운 관계를 보여온 집행부와 시의회, 대책위간 의견접근을 보여 조만간 경의선사업에 대한 고양시의 단일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책위는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술적으로 지하 또는 반지하 건설이 가능한 것으로 판명된 일산구간은 지하와 반지하가 혼합된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시민들과의 동의 없이 경의선 복선전철은 단 1m도 놓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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