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일본어판 『백범일지』 출판비도 전액 지원

‘청소년을 위한 독립운동가 독서장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재민 학생(사진 가운데)에게 상장과 상품을 수여한 이윤옥 박사(사진 왼쪽)와 유용우 원장.

 

[고양신문] ‘청소년을 위한 독립운동가 독서장제’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23일 유용우한의원에서 열렸다. 이번 독서장제는 3·1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기록한 이윤옥 박사의 『서간도에 들꽃 피다』 총 10권 완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유용우한의원이 주최했다.  

이날 진행된 시상식에는 저자인 이윤옥 박사가 참석해 선정된 대상 수상자에게 30만원 상당의 청뇌총명환을,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청뇌총명환을 상장과 함께 선물로 수여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주간 진행된 이번 독서장제에는 약 6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이윤옥 박사는 “모든 독후감들이 우열을 떠나 하나하나 다 값진 글이었고 청소년들의 감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글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밝은 희망을 봤다”고 말했고, 유용우 원장은 “청소년들에게 들꽃처럼 잊혀져버린 우리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인 동시에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유용우한의원은 일제강점기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독립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은 우리의 정신과 역사를 일본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 최근 한국 최초로 출간된 『백범일지』(관련기사 클릭) 일본어판의 출판비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독립운동가 독서장제 수상자 명단]
대상 : 한재민
우수상 : 김하연, 박예나, 정용균, 조영준, 허승훈, 홍현진, 임서인, 서은서, 이상엽, 홍예은

 

 

 

아래는 독서장제 대상을 수상한 독후감 전문.

유용우한의원 독서장제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읽고 - 한재민

들꽃처럼 살다간 여성들의 큰 목소리  
   
유용우 한의원에서 10월 하순부터 먹기 시작한 한약과 함께 한 권의 책이 왔다. 시집이라고 하는데 그냥 시집이 아니라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시로 표현한 가슴 울리는 책이었다. 책을 쓰신 이윤옥 시인은 여성운동가들을 알리기 위해 자비를 들여 10권의 책을 출판하신 훌륭한 분이시다. 꼭 들꽃 같은 여성독립운동가를 닮은 분 같다.
  
3.1운동 100주년이다. 3.1운동 하면 대표적으로 유관순 열사가 떠오른다.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함성은 일본의 총칼에도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가는 모습으로 삼일절이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유관순 열사밖에 몰랐던 나에게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함께 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낯선 이름들 중에 첫 번째로, 만 열여섯 나이에 만세 운동에 참여하신 곽영선은 나보다 3살 많은 나이에 두려움 없이 용기 있게 나섰다. 곽영선 지사의 아버지가 미국으로 독립운동을 떠나 남은 가족들의 생활은 궁핍하였고 가족과 헤어져 지내는 아픔도 컸다, 2018년이 되어서야  독립유공자가 되셨는데 이미 곽영선 지사는 돌아가신 후이다.  참 안타깝다. 살아계셨을 때 독립유공자가 되셨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라도 독립유공자가 된 것은 시인 같은 분이 계서서 계속 자료를 찾고 알려서 그렇게 됐을 것이다.

인상 깊었던 여성독립운동가 중 두쥔헤이라는 분이 있다. 이름에서 보다시피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고 중국인인데 조선의 독립을 외쳤던 분이시다. 남편이 우리나라 사람으로 임시 정부에서 일했다. 남편이 우리나라 사람이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원래 의로운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 길을 택했을 것 같다.외국인도 독립을 위해 함께 동참하는데 일본편에 서서 꼭두각시 노릇하는 사람을  보면 애국심은커녕 비열하다.

이도신이라는 분도 인상적이다. 이 분은 세브란스 병원 간호사 출신으로 동료 간호사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셨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6개월 복역한 뒤 고문의 후유증으로  출소한지 8년 만에 독립을 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돌아가셨다. 이 분을 포함 24명의 간호사들이 서울과 평양에서 독립운동을 하시다 이름 모를 풀처럼 잊혀 갔다.

어머니!
태극기 높이 들어
일제 만행에 저항하다 죽더라도
울지 마소서
 
조선의 딸들이 겪은 고초 
겨레의 꽃으로
피어나리니
슬퍼하지도 마소서.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찔끔 나는 시다. 나라 없는 백성들의 고 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징용으로 끌려가고 위안부로 끌려가고...여리고 힘없는 여성독립운동가들! 하지만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강하고 굳은 의지가 있었기에 나라의 독립운동에 물러서지 않고 함께 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싸우고 만세 부를 때 몇 몇 비열한 사람들은 순간의 부귀영화만을 생각해 친일파가 되고 후손들 앞에 부끄럽지도 않은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되어서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도 다 그분들 덕이라 생각하니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3.1운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고마운 책 ‘서간도에 들꽃피다’! 이런 이야기가 영화로도 나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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