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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근히 고아낸 추어탕 “진국이네”<맛있는 외출> 백석동 ‘남원골 추어탕’
  • 정미경 전문기자
  • 승인 2019.03.29 18:39
  • 호수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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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골 추어탕의 대표 음식인 추어탕이 포함된 추어세트

 

의외다. 여자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몇몇 특정 음식을 빼고 먹는 것에 남녀구분이 있을까마는 이곳 ‘남원골 추어탕(대표 이경로)’을 찾는 이들 중 여성이 많다니 하는 말이다.
“20년 동안 추어탕집을 했어요. 이곳에 자리 잡은 지는 5년 정도 됐구요. 집안 친척들이 추어탕 집을 많이 해요.”

이경로 대표는 추어탕의 고수인 집안 어르신께 만드는 법을 배웠단다. 거기에 정성을 더했다. 이 대표는 매일 새벽 6시부터 낮 12시까지 불과 같이 한다. 단계별로 불의 세기를 달리해 탕을 고아낸다. 6시간 정도 오랜 시간 끓이면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센불로 후루룩 끓여낸 맛과 다르다.


식재료는 국내산 좋은 것으로만 쓴다. 반찬을 만드는 재료와 양념도 정직하게 쓴다. 이 대표는 “저와 가족이 먹는 음식이란 생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모든 음식에는 육수를 별도로 내서 사용한다. 손이 많이 가지만, 이것은 할머니한테 배운 비법이자 생활의 지혜다. 이곳의 별미인 깻잎 장아찌도 육수를 따로 만들어 쓴다. 3~4번 내린 젓갈에 매실·사과·효소·들기름 등을 넣고 다시 끓여 만든다. 너무 짜지 않고 간이 적당하다. 덕분에 장아찌를 따로 팔 수 없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김치를 담글 때 쓰는 젓갈에도 공을 들인다. 완제품을 사다 쓰는 대신, 멸치젓갈에 물과 과일·버섯·파뿌리 등을 넣고 끓이는 과정을 3~4번 반복해 진한 맛을 희석한다. 여기에 고춧가루·마늘 등 양념을 넣어 신선한 김치 겉절이를 만든다. 동치미도 육수를 내서 담근다. 대구 아가미 젓갈도 빼놓을 수 없다. 큰 깡통으로 사다 일일이 뼈를 바르고 다져서 젓갈을 담근다. 장시간 삭힌 후 무와 양념으로 버무린다. 젓갈의 짠맛이 덜해 손이 자주 간다.

추어세트에 나오는 튀긴 군만두는 길쭉하니 특이하게 생겼다. 미꾸라지를 갈아 넣어 만든 것으로 미꾸라지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 좋다. 통미꾸라지 튀김도 아삭아삭하니 말할 새 없이 먹게 된다. 경기 북부음식인 털레기탕도 인기다. 고추장 민물 매운탕이라고도 불리는데, 손님들은 오래된 집보다 더 맛있다고 말한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옛날에 먹었던 시원한 맛을 낸 덕분이다. 광고는 해본 적이 없는데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음식에 쏟아 넣은 정성과 공 덕분일 게다.

외관은 평범하고 다소 허술해 보이기도 하지만 맛으로는 절대 손색이 없는 곳, 감칠맛 나는 음식과 친절한 주인장의 미소에 기분 좋아지는 곳이다.

주요메뉴
추어탕 8000원, 통추어탕 1만원, 추어세트 1만3000원, 추어만두 8000원, 털레기(소) 2만원, 전골(소) 3만5000원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강송로87번길 54-10
문의 031-908-0807(둘째·넷째 토요일 휴무)

 

감칠맛나는 숨은 맛을 자랑하는 추어세트

 

백석동 먹자골목에 있는 남원골 추어탕 전경

 

정미경 전문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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